2024년도 APEC 기후심포지엄 참가자 기념촬영모습./APCC 제공 |
이번 심포지엄은 페루 기상청 및 외교부와 공동으로 '엘니뇨 남방진동(ENSO) 대응·대비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 구현'을 주제로 진행됐다.
엘니뇨 남방진동은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와 인도네시아 및 남태평양 동부 부근에서 해수면의 대기압이 변하는 남방진동을 아우르는 용어이다. 이는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나 폭염과 같은 이상 고온을 일으킬 수 있다.
엘니뇨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서부 지역에 많은 비를 내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서부 LA 지역에는 하루 동안 2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큰 인적·물적 피해를 줬다. 많은 기상학자는 좁고 긴 비구름대인 '대기의 강'에 의한 이번 폭우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강력한 엘니뇨로 인해 더욱 극심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엘니뇨가 물러가고 페루와 칠레 연안의 해수 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북미 지역이 추워지고 남미에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변동은 세계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의 극심한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 더욱 빈번해지는 엘니뇨·라니냐의 발생에 기후변화가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번 APEC 기후심포지엄에서는 '기후변화와 ENSO의 관계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대비'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와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전 세계 기후 과학자, 기후변화 학계, APEC 지역의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첫째 날에는 APCC 신도식 원장의 개회사와 페루기상청 가브리엘라 테오필라 로사스 청장의 환영사 그리고 페루환경부 라켈 힐리아노바 소토 토레스 차관 등의 축사가 있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바라본 기후변화의 영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이번 APEC 기후심포지엄은 2일 동안 두 개의 주제발표 세션과 패널토론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날 신도식 원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첫째 날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ENSO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ENSO의 과학적 배경 및 예측 가능성, ENSO와 기후변화의 연관성, ENSO의 지역별 영향,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ENSO 관련 예측기법 및 결과 등을 다뤘다.
둘째 날 진행된 두 번째 세션은 '기후변화와 ENSO가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 평가 및 이러한 영향을 지속해서 관리하는 데 필요한 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가 있었다. 이 세션에서는 'ENSO의 농업·재난 대응·보건 등에 대한 영향 평가'와 'ENSO로 인한 영향과 이의 지속적 관리를 위한 국내·지역별 협력 방안' 등이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ENSO에 대한 대비·대응 강화를 위한 다학제·기관 간 협력 및 각국 정부의 지역사회를 돕고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발굴하는 패널토론이 있었다.
이번 패널토론에는 페루 정부 내 환경부의 후안 카를로스 카스트로 바르가스 장관도 직접 참여했을 정도로 현지 페루 정부와 국민의 2024년도 APEC 기후심포지엄에 관한 관심과 반응이 뜨거웠다.
신도식 APCC 원장은 "엘니뇨·라니냐 같은 기후 현상이 미치는 다양한 영향에 대한 효과적 예측·대비 역량을 구축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다"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ENSO 관련 연구·협력을 지속하고 관련 과학지식·연구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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