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소양강댐 |
정부가 전국에 14개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체 후보지 가운데 70% 가까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댐 건설이 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생태 보호와 재해 예방 측면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속속 입증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무조건적인 지역 희생만 강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댐 건설이 2000년대 이후엔 정부와 지역 간 소통을 최우선 고려해 진행되면서 주민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정부 발표 이후 전국에 산재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 가운데 9곳에서 댐건설을 찬성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연천(아미천), 삼척(산기천), 김천(감천), 예천(용두천), 거제(고현천), 의령(가례천), 울주(회야강), 순천(옥천), 강진(병영천) 등이다.
찬성과 반대 여론이 혼재된 곳은 청양(지천) 1곳이다.
청도(운문천)와 화순(동북천) 등 2곳은 별다른 입장이 감지되고 있지 않은 곳으로 분류된다.
댐 건실에 확실히 반대하는 곳은 단양(단양천), 양구(수입천) 등 2곳뿐이다.
연천군에선 이미 군남댐, 한탄강댐 등 2개의 댐이 있음에도 이번에 추가적으로 댐 건설을 찬성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군이 이처럼 적극적인 이유는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 있어 지역의 댐과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댐 주변에 트래킹 코스 개발 등으로 관광 명소화를 추진해 재인폭포, 오토캠핑장, 한탄강댐 3곳이 문체부 선정 '열린 관광지 30선'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군은 수자원공사로부터 한탄강댐 주변에 산책로와 전망대, 생태공원 등 조성도 이끌어내는 성과도 있었다.
댐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수행한 사례도 있다.
영천시는 보현산댐 주변에 짚와이어, 출렁다리 등을 조성해 연간 67만 명이 찾는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점이 가능했던 이유는 2000년 초부터 댐건설및주변지역지원법에 따라 정부가 댐 건설비와 별도로 정비사업비를 지자체로 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댐 건설에 따른 자연재해 감소 효과도 괄목할 만하다.
연천에선 1996년과 1999년 대홍수로 28명이 사망하는 큰 피해를 겪은 바 있는 데 2010년 군남댐, 2018년 한탄강댐이 각각 운영된 이후로는 수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에 기후대응댐 건설을 반대하는 두 지역의 경우 사전협의 없는 정부의 일방통보와 양구 고방산, 두타연 단양 선암계곡 등 관광자원 수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댐 건설 과정에서 생태환경 파괴 우려도 반대 여론에 한몫하고 있다.
수공은 이에 대해 "댐 최종 입지는 아직 결정 전이며 건설 과정에서도 지역의 주요 관광, 생태 자원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사회적 수용성을 최우선 고려해 지역사회와 소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되려 댐 건설로 인해 생태환경이 개선된 사례도 있다는 설명을 한다.
연천 군남댐의 경우 준공 전(2007~11년) 천연기념물 두루미 개체 수가 145~362마리에서 준공 후(2011~23년) 352~1870마리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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