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모였습니다.”
공공기관이 기탁한 사업비로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운영해 그 수익금으로 가난한 이들의 에너지비용과 교육발전 재원을 지원하는 협력모델이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KAMCO) 대전충남지역본부(본부장 박정희)와 천주교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와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은 9일 '정의로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르면 캠코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를 통해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에 사업비 1억 원을 기탁하고 조합은 올해 안에 대전성모초등학교 옥상에 50.8kW 용량의 '새출발 시민 햇빛발전소'를 세워 유지관리를 하게 된다. 여기에서 나온 수익금은 최소 20년간 캠코의 채무조정 프로그램 성실상환자 100명의 에너지 비용과 성모초등학교의 교육 발전 재원 등으로 사용된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또 1년에 약 6만7,000 kWh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3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 30년생 소나무 3,5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게 되는 셈이다.
박정희 캠코 대전충남지역본부 본부장은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금융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이들의 건강한 생활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지역 탄소중립 실현과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통한 ESG경영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겸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인 김대건 베드로 신부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는 성경 말씀처럼 가톨릭교회는 언제나 공동체 안팎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지속해 왔고 오늘의 업무협약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세 기관이 지역 사회 안에서 상생의 길을 계속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 공공기관인 캠코와 사회적 기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게 된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 공공기관과 사회적 기여를 함께 할 정도로 그동안 교회를 넘어 사회적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방석준 담당자는 “이번 협약은 현실의 에너지 수요에 대처하는 것 외에도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인도적인 사업”이라며 “인류가 망가뜨린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시키는 주님의 사업이며, 가난한 이들을 돕고 교육발전을 지원하는 일까지 하게 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 사회에 증거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일 떠오르는 태양과 그 빛은 어디나 비추는 주님이 창조하신 은총의 선물”이라며 “이 햇빛 은총을 담는 바가지인 태양광발전소가 공동의 집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직접적이고 물질적인 사회적 기여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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