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피해' 심각 진도군, 수천만원 소요 소모성 행사 구설수

군비 6000만원 투입 썸머 페스티벌·열린 음악회 열어

진도군청 전경

전남 진도군(군수 김희수)가 장맛비로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해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소모성 행사를 열어 구설수에 올랐다.

12일 진도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진도읍 철마광장에서 '썸머 페스티벌 및 청소년을 위한 열린 음악회'가 열렸으며 소요 예산은 자부담 없이 100% 군비 6000만원이 투입됐다.

진도군은 장맛비로 수해 피해를 입었으며 관내 자원봉사단체 회원 등 428명이 침수 주택 집기류 정리와 청소 등 피해복구에 나서는 한편 읍면도 자체적으로 2차 복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주민들 대다수는 "200년 만의 집중 호우로 농경지 수해 피해 현장조차 복구되지 않은 마당에 행사가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인근 폭우 피해 지역민들의 아픔과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16일 진도군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주택 33곳이 침수되고 150ha의 벼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지역 복구가 미흡한 상황에도 진도군이 행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군민들 사이에선 '안전 불감증'과 '특정 단체 행사 혈세 보조'라는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진도군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관광객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미리 예고된 행사여서 갑자기 취소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진도=양선우 기자 ysw6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