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대전교구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 |
천주교대전교구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가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을 앞두고 이렇게 메시지를 전했다.
김종수 주교는 “우리는 광복 79주년과 더불어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념한다”며 “우리는 사도들의 모후이시고 교회의 어머니이시며 믿는 이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 올림을 받았음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시고 평생 동정이셨기에, 지상에서의 몸이 그대로 천상으로 올림을 받고 영광스러운 몸으로 변화되는 은총을 받으신 것”이라며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는 것은 성모님께서 어릴 때부터 특별한 노력 없이도 죄를 짓지 않을 수 있었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조차도 악마의 유혹을 받으셔야 했고, 십자가 앞에서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라고 처절한 기도를 하셔야 했다”며 “성모님은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갖는다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데에 천사와 대화가 필요했고, 아들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에 걱정으로 달려가야 했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데에 탁월한 신심을 가졌던 분”이라며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모시며 하늘나라 복음을 배운 제자들은 스승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많은 기적들을 목격하며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붙들려 가시자 다 도망가고, 몰래 뒤를 따랐던 베드로는 밤사이 세 차례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다”며 “토마 사도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동료 사도들의 말을 믿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이어 “제자들은 성령 강림 이후 교회를 세우고 세상에 나가 복음의 증인이 되었고, 교회 역사의 위대한 성인들이 되었다”고 전했다.
김 주교는 “성모님은 하느님을 향한 순종과 신심에서 사도들을 뛰어넘는 분이셨다”며 “하느님 아들의 탄생 소식에 놀라며 구유로 달려온 목자들이 전한 아기에 관한 천사들의 이야기에도, 어린 예수님을 성전에서 잃었다 찾았을 때 예수님이 하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도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2,51)고 성경은 전한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성모님은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세상에 낳아주셨고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 그 누구보다 훌륭한 제자처럼 사셨기에, 우리 신앙인의 모범일 뿐 아니라 세상 끝까지 살아 계신 예수님을 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살아야 하는 교회의 모범이 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성모님은 신자들의 어머니요 교회의 어머니”라며 “성모님은 현대에 여러 차례 발현하시어 많은 메시지를 주셨는데, 특히 악의 세력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도를 강조하시고 당신께서 우리를 보호하신다는 약속의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김 주교는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계시고 주님을 낳아주신 어머니이시면서 충실한 제자로 사셨고, 이제 주님 곁에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시는 성모님이 계시다”며 “힘드실 때 주님과 함께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을 기억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김 주교는 “사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이렇게 은총으로 둘러싸여 있다”며 “언제나 기쁘게 감사한 마음으로 사시고 주위를 돌아보십시오”라고 전했다.
김 주교는 “모두가 주님의 은총을 입은 아들이요 딸들”이라며 “우리 모두가 사회적인 지위나 교회 안에서의 직책 혹은 가진 것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지극히 존중받아야 할 동등한 하느님 자녀들의 공동체를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주교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통해 말씀하신다”며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으로 서로 자비롭게 만나자”고 말했다. 또 “사람의 욕심으로 황폐해진 생태계도 기억하자”며 “성경은 모든 피조물 역시 해방되기를 희망하고,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매일 기도 안에서 형제자매 여러분을 기억한다”며 “늘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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