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변했다. 꼭 있어야 할 댐을 적기에 건설하지 못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는 혹독했다. 청양·부여 일대는 연속적인 극한 기후 피해를 봤다. 재해 예방뿐 아니라 산업단지 유치 등에 기대를 거는 주민도 많다. 무엇보다 치수 문제 해결, 댐 건설로 자체 수원이 부족한 서부권의 만성화된 가뭄을 해소하는 것처럼 중요 명제는 없다. 현실화된 기후 위기와 미래 물 수요 충족에는 일대 전환점이 요구되고 있다.
수도권의 연천 아미천댐이나 강원권의 양구 수입천댐과 함께 청양 지천의 다목적댐 신규 건설 계획은 정부가 지난해 5월부터 검토해 왔던 후보지다. 국내 전체적으로 그렇게 키워진 '물그릇' 3억2000만 톤은 가뭄과 물난리를 의미 있게 완화할 만한 양이다. 지역별 강수 빈도와 강우량 편차를 고려할 때 가뭄·홍수 대응력을 높일 지천댐 건설은 불가피하다. 반대가 없을 수는 없다. 댐 건설 프로젝트 지원에 어느 곳보다 적극성을 띠는 충남도가 청양군·부여군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
200년 빈도의 강우에도 끄떡없어야 할 지천댐은 다목적댐으로서 홍수 조절은 기본이다. 상수원 확보는 물론 수력 발전과 농업 및 공업용수 공급 등 종합 기능까지 해야 한다. 10년 전 국내에서 '마지막' 준공된 보현산다목적댐은 치수 기능과 더불어 경북 영천의 새로운 보물이 됐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12일 강한 추진 의지를 보이며 경제효과를 강조했다. 보령댐·대청댐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새 관광자원과 기업 유치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큰 밑그림을 그려야 할 지천댐이다. 그 안에 같이 담아야 할 것은 모두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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