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 2년 임기는 윤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와 맞물린다. 심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6기로, 현 이원석 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다. 윤 대통령이 권력 비리 수사에 능한 '특수통'이 아닌 '기획통'으로 불리는 심 후보자를 차기 총장으로 낙점한 것은 안정적인 검찰 조직 운영에 방점을 둔 영향으로 보인다. 차기 검찰총장 앞에는 무거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제고하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검찰이 직면한 과제에 대한 심 후보자의 입장은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엿볼 수 있다. 심 후보자는 "엄중한 시기에 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검찰 구성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증거와 법리에 따라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검찰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민주당을 포함한 거대 야당은 '검찰청 폐지 법안'을 추진하고, 검사 탄핵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원칙주의자로 내부 신망이 두터운 심 후보자가 검찰 조직의 '방파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공정한 수사를 통한 법치주의 수호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했다. 검찰을 향한 국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