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등 야 3당 정무위원들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친일 국정을 중단하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친일 국정을 중단하고 역사화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독립기념관 노조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며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사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45년 8월 15일이 광복한 날이 아니고,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따지며, 자신의 저서에선 김구 선생 암살이 구국을 위한 판단이었다 등 망언을 쏟아내던 김형석 관장”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또 독립기념관장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탈락한 후보 중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과 한국광복군 출신이자 6·25전쟁에 참전한 수훈자의 자제가 포함됐다. 그런데 이분들이 탈락하고 임명된 사람이 김형석 관장”이라며 “결과 자체도 납득이 어려운데, 과정에 대한 정부의 설명도 전무하다”고 했다.
이들은 “광복회를 비롯해 수많은 단체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사실상 ‘일제기념관장’이 임명된 작금의 사태 속에서 어떻게 다가오는 광복절 행사에 참석해 순국선열을 뵐 수 있겠는가”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을 사는 국민으로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일이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야 3당 정무위원 공동 가지회견 |
또 “최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에 동조한 문제처럼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일본을 이롭게 하는 그릇된 친일 인식을 국정에 반영하던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립기념관은 3일 후 예정됐던 8·15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1987년 개관 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김형석 관장이 취임한 지 이틀 만이다.
독립기념관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신임 관장이 초대됐다. 기관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축식을 개최하기 어려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관장이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정부는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조는 "독립기념관은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이자 한국광복군에 몸담았던 안춘생 초대 관장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 또는 학계의 저명한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이 관장을 맡아왔다"며 "그러나 김형석 임명자는 친일파들의 행적에 대한 재평가 및 독립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주장 등으로 세간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또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에 맞서 자주독립의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알려주기 위해 국민의 성금과 지지를 모아 건립됐고 개관 이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연구·전시·교육하고 독립유공자 예우와 국민통합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 앞에 부끄럽고 싶지 않다"며 "독립기념관 설립취지를 훼손하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태이기에 김 관장 사퇴를 관철하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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