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4개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먼저 이번 계획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 가뭄 피해 예방과 지역 발전을 위한 게임 중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물론 수몰 등으로 인해 일부 지역 주민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환경파괴 우려로 인한 반대가 없는 건 아니다.
중도일보는 이에 수면 위로 떠오른 기후대응댐 건설 배경과 효과, 주민반응, 갈등해법 등을 집중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의 알 권리 충족에 나서기로 했다. <편집자 주>
연합뉴스/대청댐 |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막대한 수해피해를 미리 막고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모멘텀 마련 등 긍정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얼마 전 정부가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는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섬진강권역 3곳 등이다.
이 가운데 금강권역에 유일하게 조성하는 댐이 바로 지천댐이다.
지천은 충남 청양군에 있는 금강 수계의 하천이다. 지천댐은 신규 다목적댐으로 총저수량 5900만㎥, 용수공급용량 5500만㎥/연, 홍수조절용량 1900만㎥ 규모로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천댐 등 조성 이유에 대해 홍수와 가뭄은 물론 장래에 신규로 창출되는 신규 물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물그릇' 확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천댐 건설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특단의 치수(治水)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일차적인 명분이 있다.
건설 예정지인 청양과 인근 부여군은 2023년 1일 335㎜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지천 범람 및 둑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가 집계한 재산피해는 청양 312억 원, 부여 357억 원 등 모두 669억 원에 달한다.
2022년에도 시간당 95㎜ 비가 내리면서 지천 제방이 유실되면서 청양 251억 원, 부여 264억 원 등 모두 515억 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다.
10여 년 전인 2012년에도 3시간에 177㎜의 비가 내려 지천이 범람했고 청양에 52억 원의 피해가 났으며 올해에도 지천 인근 부여에 809㎜의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정부는 지천이 건설되면 한꺼번에 최대 220㎜ 수준의 집중호우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 능력 확보가 가능, 댐 하류를 홍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천댐을 만들면 약 1900만t에 달하는 홍수조절용량으로 상습적 홍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수(利水)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지천 수계일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가뭄 피해가 반복되며 제한급수 대비 등으로 매년 지역 주민의 고통이 가중돼 왔다.
이런 가운데 지천댐 건설로 '물 그릇'을 새롭게 확보할 경우 이 같은 점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천댐으로 4200만t 용수를 청양과 부여를 포함한 충남 서부지역으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지천댐 건설은 충남 서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청양 및 인근 지역 발전 견인차 역할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정부는 댐 건설 때 공공 및 생산기반, 복지문화 시설 등 건립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댐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병행하는 것이다.
댐 규모에 따라 이같은 인프라 확충은 300~4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데 대폭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댐 건설 이후에도 인근 주민들은 매년 캠핑장, 둘레길 등 여가·레저시설 조성, 통신비·전기료·난방비 지원 등 주민소득 및 복리증진을 위한 사업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올해 이런 정부 예산은 모두 907억 원 규모로 댐별로는 6~125억 원에 달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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