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천안 아동 캐리어 사망 사건 그 후...③

  • 전국
  • 천안시

[기획] 천안 아동 캐리어 사망 사건 그 후...③

- 천안시 다문화 결혼 2~400건·이혼 100건 이상·출생아 전체의 5%
- 국가별 아동학대 인식차이 발생...최근 개선되고 있어
- 결혼이민자 대상 아동학대 예방활동가 양성 '효과'

  • 승인 2024-08-12 11:17
  • 신문게재 2024-08-13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2020년 6월 천안에서 동거남의 친자식을 여행용 캐리어에 장시간 가둬 사망케 한 계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은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사건 이후 천안시는 2020년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아동보호팀(現 위기아동대응팀)을 신설해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국회에서는 2021년 1월 민법상 부모의 자녀 징계권 조항을 63년 만에 삭제하면서 아동의 권리와 인권보호에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기자협회와 보건복지부·아동권리보장원은 2022년 11월 아동학대 언론보도 권고 기준을 세워 아동을 독립적 인격체로 존중하며, 아동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중도일보는 사회적 관심이 시작됐던 천안시를 중심으로 아동학대 예방에 대해 3회에 걸쳐 심층 취재했다.<편집자 주>





1. 아동학대 신고접수, 민간영역이 행정영역으로

2.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늘려야 하는 이유

3. 아동학대에 취약한 다문화가정 관심 필요



천안시와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워센터가 다문화 가정 내 언어장벽과 관습 차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아동학대 예방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2022년 천안시 다문화·외국인가구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혼인 건수가 2019년 천안시 전체 혼인의 9.4%를 차지할 만큼 높은 수치를 보이며 매년 200~400건 의 결혼이민자와의 혼사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이혼 건수는 2017년 전체 9.1%를 찍은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매년 100건이상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다문화 출생아 수가 천안시 전체 출생아 수의 5%를 차지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 '지역통계 행정 DB'에서 2021년 기준 관내 19세 이하 다문화 아동은 4500여명으로, 아동학대의 81.3%가 가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도 예방 교육이 중요한 상황이다.

실제 2023년 전체 아동학대 신고 건수 중 다문화가정은 5.7%(49건), 2024년 7.3%(20건)로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접수되고 있다.

이는 각국의 문화 및 아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학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학대 판단을 위한 조사나 사례관리를 함에 있어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결혼이주민들에게는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다문화가정 자녀가 영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이중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교육 지원사업'을 실시, 다문화가정 내 아동학대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결혼이민자 국가별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7개국의 아동학대 예방활동가를 양성했다.

이들은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듣고, 배운 내용을 자국민들에게 강의하면서 훈육 또는 체벌이라는 폭력 행위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각지대에 속할 수 있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을 위한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윤연한 센터장은 "2010년쯤에는 다문화 아동학대 신고는 접하지 못했는데 2020년부터 지자체가 신고접수를 받으면서 건수가 많아졌다고 느낀다"며 "아동학대 예방활동가 양성처럼 국가 간 문화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