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현 신임 시당위원장이 당기를 들어 보이며 앞으로 2년 임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시당 제공. |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로 도전장을 내민 이강진(63) 갑지역 위원장은 원외의 한계와 선거 과정의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한 채,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8월 11일 시당에 따르면 시당위원장 선거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선 체제로 치뤄졌다. 8월 1일부터 9일까지 후보 간 선거 운동에 이어 8월 9일 권리당원(7300명 안팎)과 11일 전국 대의원(130명 안팎) 온라인 투표 결과를 8대 2 비중으로 반영해 옥석을 가렸다.
표심은 역시나 원내로 향했다. 11일 오전 고운동 복합커뮤니티센터(남측)에서 열린 정기 당원대회 결과 강준현 신임 위원장은 전체 득표율 약 65.3%를 얻어 34.8%에 그친 상대 이강진 후보에 앞섰다. 강 위원장은 권리당원(66.4%)과 대의원(65%) 모두에게서 고른 득표율을 보였다.
표심은 재선의 국회의원과 함께 시당 재건에 보다 큰 힘을 실어줬다. 이강진 후보가 내건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당시 강준현 시당위원장)은 유효한 평가 지표로 반영되지 않았다. 양 후보 모두 지지 성향에 따른 리스크가 분명히 있었으나, 원외의 한계를 안은 이 후보의 반전 국면 창출은 없었다.
이 후보는 2020년과 2024년 총선을 거치며 '확인되지 않는 복심(단수 추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갑지역 위원장 당선 과정에서도 석연찮은 의혹에 휩싸이며 일부 당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당원의 표심은 역시나 원내인 강준현 국회의원으로 향했다. 사진=시당 제공. |
결국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당원 간 감정 대립 격화 등 선거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일각에선 두 명의 후보가 '합의 추대'란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원팀으로 2026년 승리에 보다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을 것이란 자성론도 나온다.
강준현 위원장은 "이번 경선은 저 개인에 대한 지지를 넘어 정권 재창출에 대한 당원 동지 여러분의 갈망임을 잘 알고 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모든 것을 걸고 지방권력을 탈환하고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라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며 새로운 질서 속에 민주당의 중심 세종시당을 만들겠다. 다시 한번 당원 동지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 2년간 ▲공감하는 세종시당(권리당원의 당무 참여 기회 확대 등) ▲유능한 세종시당(시당 내 민주연구원 분원 설치 등) ▲승리하는 세종시당(지역위원회 경쟁력 강화, 지원 확대 등) ▲미래를 준비하는 세종시당(시대상에 맞는 새로운 정치 리더십 강화 등) 등을 당 운영의 핵심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권리당원 협의체 구성과 당원이 선출한 대표를 상무·운영위원으로 선임해 의사결정 참여 등 당내 소통 구조를 혁신하고, 정기 여론조사 등을 통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지방선거 대응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치 스쿨 상설화로 청소년 유권자 교육과 당원 참여도 확대한다. 결국 바닥 민심 회복으로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의 전초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세워뒀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