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상 우리가 늘 챙겨볼 것은 전염병 공포심 조장이 아닌 과학적 접근이다. 7월 평균 검출률도, 오미크론 계열 변이종인 KP.3 검출률(39.9%)도 전달 대비 3배 이상 치솟았다. 감염증 중증도와 치명률은 낮지만 면역 회피 능력이 커서 문제다. 감염 경험자라도 걸릴 개연성이 높아진 만큼 각자 각별한 주의가 최선의 방책이다.
시기적으로 재확산 위험이 고조된 여름 휴가의 절정기다. 해외여행에 나선 내국인이나 외국인 입국자를 통해 전파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 추석 연휴가 낀 점도 2, 3년 전의 대확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폭염에 따른 잦은 에어컨 가동으로 감염되면 냉방병으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의무화와 별개로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방역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 정부는 치료제와 백신의 충분한 물량 확보에 정책적 뒷받침을 다해야 할 것이다. 추이를 지켜보면서 면역 취약계층의 집단발병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 초기 대처에 성공적인 것은 공중보건 체계 구축과 국민 순응도 덕이었다. 단순 비교해 지금 상황은 확진자 1000명을 넘어서던 2020년 12월 20일 정도가 아닌가싶다. 병원급 표본감시기관뿐 아니라 국내 발생과 해외 유입 등 전국적인 집계도 해야 한다. 음악에 비유하면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나 '프레스토(Presto, 매우 빠르게)'가 방역 속도로 적합하다. 최근의 의료 공백이 코로나 재유행 대응에 구멍을 만들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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