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립기념관장 임명, 거센 적절성 논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독립기념관장 임명, 거센 적절성 논란

  • 승인 2024-08-11 15:05
  • 신문게재 2024-08-12 19면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8일 취임한 가운데 임명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 모임인 광복회 회원들은 취임식 당일 "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장에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한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8·15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직접 선언하며 반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 국가보훈부는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계열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광복회와 야권·시민단체 등은 그가 뉴라이트 인사로 여길만한 대목이 적지 않은 행보를 보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복회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배경에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산실인 낙성대경제연구소 박이택 소장이 지난 2월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립기념관 이사로 선임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관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뉴라이트 인사가 아니라며 사퇴 요구를 정면 반박했다. 김 관장은 역사 갈등의 원인인 건국 시기와 관련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부터 시작해 1948년에 완성됐다"며, 12일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된 의혹에 직접 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10일 강연에서 "정부가 1948년 건국절 포기 선언을 해야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대통령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온 나라가 기념해야 할 광복절 경축식에 광복회가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독립기념관장 적격성 논란은 지난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 이전 논란에 이은 역사 논쟁이자 이념 논쟁이다. 역사에 대한 해석은 일도양단으로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 않다. 정권에 따라 역사 문제를 정치적 논란의 소재로 이용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족의 성전인 독립기념관이 인사 논란으로 소환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