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지하철역에서부터 일어나는 대전 0시축제의 뜨거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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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지하철역에서부터 일어나는 대전 0시축제의 뜨거운 열기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8-11 10:5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2024년 8월 9일 오후 5시30분 대전 지하철 1호선 갈마역.

인파로 붐볐다. 갈마역 생긴 이래 처음 보는 인파일 것이다. 대부분 젊은이들과 그들의 손에 잡힌 어린이들이다. 열차가 도착했는데 승차할 수가 없었다. 이미 지하철은 만원 상태로 도착하였기 때문이다.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어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만 했다.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반석으로 가는 열차는 빈 좌석이 있는데 판암역으로 가는 열차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0시축제로 가는 인파였다. 열차가 도착하고 문이 가까스로 열렸다. 올라설 틈이 전혀 없었다. 포기할까 망설이는데 열차 안에서 손이 나와 나를 잡아끄는 것이었다. 힘을 얻어 열차에 올랐다. 그리고 잡아준 주인공의 얼굴을 보았다. 젊은 미인의 미소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조용한 미소였다. 눈 인사로 고맙다고 하였다.

이 복잡한 열차안에서 나는 조용한 아름다움의 주인공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조용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인이 있다니. 더구나 이런 아름다움의 여인이 0시축제 관람객으로 가고 있다니.



보나마나 이번 축제는 대성공 그 자체로 막을 올리게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곁길로 새보자.

손을 잡아 열차에 오르게 한 이 여인의 아름다움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다.

세계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많은 나라는 레바논과 베네수엘라, 스웨덴 순서라고 한다. 레바논은 지중해에 접한 중동지역의 국가로 이슬람과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4대 미인대회라고 하는 미스 유니버스 7회. 미스 월드 6번, 미스 인터네셔널 7번, 미스 어스 2번 우승이라는 성적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 성형수술이 잘 발달한 나라이며, 스웨덴은 스톡홀름이 수도로 있는 나라로 빈부격차가 엄청난 나라중 하나라 한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코가 크고 목이 길어 외모가 아름다운 것이지 오늘 필자의 손을 잡아 열차에 오르게 한 후 조용히 웃어주던 '조용한 미인'은 아닌 것이다. 생각해보라. 선량한 일을 한 후 조용히 웃어주는 조용한 미소를 볼 때의 감격스런 모습을.

이번 축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처럼 젊은이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몰려들고 있으며 레바논과 베네수엘라, 스웨덴 미녀들보다 더 아름다운 조용하고 지적인 아름다운 여인들도 와서 함께 자리를 빛낼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전야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려와 자리를 함께해 빛내주었다. 비행단의 오색찬란한 공중퍼레이드는 생략하기로 하겠다. 그 묘기 비행에 놀란 시민들이 아직도 입을 못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전 0시 축제'는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 동안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1㎞) 중앙로와 인근 원도심 상권을 무대로 열리는데 한여름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자정(0시)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대전시는 이번 축제 행사장을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는 3개 존(zone)으로 나눈 뒤 각 구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다.

또한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 행사장을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는 3개 존(zone)으로 나눈 뒤 각 구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하는데….

'과거존'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음악다방', '양복점', '양키시장', '성심당' 등을 소재로 관람객과 전문 연기자가 어우러져 평소 접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현재존'에서는 지역 예술인과 대학생이 펼치는 길거리 문화예술공연과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출연하는 K-POP 콘서트 등으로 꾸며지며, '미래존'은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을 영상과 빛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한다.

특히 11일 오후 1시부터는 우리들공원에서 가요행사가 열린다하는데 우리 대전의 대표가수인 임보라 가수가 양은옥, 주란 가수와 함께 '흥자매'라는 이름으로 출연한다 하여 기대가 크다.

인사로 마무리하자.

이 자리를 빌어 이행사를 주관하시는 분들과 협찬을 통해 행사를 빛나게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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