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입장면 주민, 폐배터리처리공장 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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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입장면 주민, 폐배터리처리공장 결사 반대

- 중금속 유해물질, 지하수 및 침출수 오염 및 대형화재 우려
- 입장 명품포도 브랜드 가치하락, 재산권 행사 약영향
- 투자사, 열처리로 환경오염 최소화하고 주민설명회 통해 설득 나설 것

  • 승인 2024-08-11 11:33
  • 신문게재 2024-08-12 12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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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입장면 이장단협의회가 폐기물처리업 허가 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천안 입장면 관내 대규모 전기자동차폐배터리 처리장이 들어서자 해당 지역 이장단 등 주민 1만여명이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입장면 이장단 등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알디솔루션은 천안시로부터 입장면 독정리 인근 ㈜코오롱글로택 부지 내 폐기물처리업(종합재활용업) 인허가를 받고 5월 착공, 현재 신축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장단은 신축부지가 천안특산물 명품 포도 거봉과 샤인머스켓의 주 생산지역이어서 ㈜알디솔루션의 폐처리 공정이 가동될 경우 1일 4t, 연간 1200t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 이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장 가동 시 폐기물 처리에 수반되는 비산먼지와 대기오염, 중금속 유해물질유출, 지하수 및 침출수 오염이 수생태 및 토양오염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이장단은 또 환경오염으로 인해 입장 명품포도 브랜드 가치하락과 주거환경침해 등 인근 주민의 재산권 행사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와 같은 재난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폐기물관리법상 사업변경허가를 시로부터 득할 시 기존 이상의 처리량과 다른 유해 물질도 처리할 수 있는 여지가 많고 입장면 내 다른 지역에도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어 주민들이 벌써부터 불안에 떨고 있다고 했다.

처리장 인근에서 50년 동안 포도와 배나무를 경작해온 M씨는 “이제 겨우 명품포도 거봉과 샤인머스켓을 성공적으로 재배해 소득이 될 만하니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고 한다”며 “어느 누가 공해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를 먹겠느냐”고 걱정했다.

이장 A씨도 “이번 폐기물처리업 반대 결의대회는 조그마한 시작에 불과하고 허가권자인 천안시와 해당 업체의 대응 조치에 따라 2차, 3차로 허가 저지로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며 “2007년경 서북구 성거읍 오목리 폐기물처리업 사태가 다시는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장단은 허가 신청에 따른 인접한 입장면 독정1리와 인근 주민들은 마을회의 등을 통해 허가 반대 서명서가 첨부된 주민 반대의견을 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반면 ㈜알디솔루션의 투자사들은 기술적으로 검증된 스타트업 회사라며 주민과의 설명회를 갖고자 한다고 했다.

투자사는 실제 ㈜알디솔루션이 타지역 두 곳에서 전기자동차 폐배터리(2차전지)를 5~100t을 처리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환경적으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오염을 야기시키는 기존 회사의 가열-파쇄-선별-정제 등의 과정을 거치는 처리방식과 달리 열처리로 단순화시켜 오염을 최소화했으며 화재를 대비해 폐배터리 보관장소에도 안전장치를 했다고 밝혔다.

투자사 관계자는 “㈜알디솔루션의 처리공정은 산(酸) 처리가 없어 폐수가 적어 수질 등 환경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국내 굴지의 전기배터리 기업이 위치해 있어 입지 조건도 맞다”고 했다.

이어 “천안을 선택한 것은 수도권에 있는 인재까지 채용할 수 있는 마지막 노선으로 인재 풀(pool)을 가졌다”며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잘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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