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철 농협태안군지부장 |
쌀이 귀했던 시절 인사말조차도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은 중요한 일상으로 “다음에 밥 한 번 같이 먹자”는 흔한 인사말에도 밥에는 기쁨과, 사랑, 애틋함 등 우리 삶의 모습도 담겨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으며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쌀은 우리의 주식이자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의 대표작물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생명산업으로 반드시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는 우리의 쌀이 1998년 이후 지속적인 공급과잉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4kg으로 2013년 67.2kg의 16.1% 감소, 1993년 110.2kg의 48.8% 감소로 30년 새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쌀 생산량은 2023년 370만t으로 2013년 쌀 생산량 423만t의 12.5% 감소, 1993년 생산량 475만t의 22.1% 감소해 소비가 생산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는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쌀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쌀은 우리의 식생활은 주식뿐만 아니라 막걸리나 떡, 죽, 식혜, 한과 등 많은 전통음식에 사용돼 우리의 삶과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우리 속담에도 '밥이 약보다 낫다'거나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지만 식문화의 중심이자 한국인의 에너지 원천인 쌀이 1인 가구 증가와 서구화된 식단, 편의중심의 식습관 변화와 쌀을 대신하는 다양한 먹거리가 늘면서 밥 중심의 식사가 줄고 있다.
쌀 소비 감소의 주된 원인은 식습관의 변화로 쌀 수요 확대를 위해 세대별 특성, 식습관 및 가구형태 등 특성에 맞는 쌀 가공식품, 밥 중심의 간편식 개발을 통해 쌀 중심의 식습관을 유지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2023년 기준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55g으로 하루에 쌀밥 한 공기 반에 불과하며, 쌀에 포함된 탄수화물이 비만과 체지방 증가로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쌀밥이 주범인 양 오해를 받고 있다.
아침밥을 거르고 하루 두 끼만 먹는 식사 습관은 저녁에 과식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우리 몸은 오랫동안 공복기간을 체험하면서 기초대사량을 낮추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쪽으로 대사가 진행되어 비만이 되기 쉽다고 한다.
아침밥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하루를 시작할 때 적절히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몸의 소화과정과 호르몬 기능은 아침시간에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져 아침식사로 섭취한 음식 중의 영양분은 축적되기보다는 쉽게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어 제중조절에 유리하다고 한다.
특히, 쌀밥 중심의 아침식사가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학습능력을 높여주고 신체적 건강도 증진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있다.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아침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침밥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쌀은 우리농업과 농촌지역 공동체의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식량으로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가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쌀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쌀 소비 촉진 캠페인에 온 국민의 관심이 절실한 때다.
농협은 “아침밥을 든든하게! 후식은 공기밥!”으로 슬로건을 정하고 쌀 소비 촉진 릴레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 국민의 아침밥 먹기 캠페인 동참으로 우리쌀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윤희철 농협태안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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