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년 미화원 목숨 앗아간 음주운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청년 미화원 목숨 앗아간 음주운전

  • 승인 2024-08-08 18:12
  • 신문게재 2024-08-09 19면
경찰청이 여름 휴가철 특별 단속을 시행 중임에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새벽 천안에선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을 거부하고 1㎞ 넘게 도주하던 20대 남성이 작업 중이던 30대 환경미화원을 차로 들이받아 숨지게 했다. 4일 새벽 전북 순창군에선 20대 친척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한 트럭에 동승한 10~20대 3남매가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언덕으로 구르면서 참변을 당했다.

음주운전 차량에 변을 당한 청년 미화원은 지난 2월 입사한 신입사원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이 휴가철을 맞아 유흥가와 고속도로 진·출입로 등 주·야간 및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시 단속을 벌이고 있으나 음주운전은 줄지 않고 있다. 충남경찰청이 1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단 두 시간 동안 음주운전 단속을 벌였는데도 15명이 적발될 정도다.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개량 전동스쿠터와 킥보드 사용자의 음주운전 실태도 심각하다. 킥보드만 해도 최근 사망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민윤기)가 면허 취소 수준의 술을 먹고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논란이 일고 있다. 슈가는 몰랐다고 사과했지만 전동스쿠터와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차에 해당하기 때문에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면 처벌을 받는다.

부산 해운대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숨진 윤창호씨 사건을 계기로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2019년부터 시행된 후 잠시 주춤하던 음주운전은 오히려 늘고 있다.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음주 사고를 내도 대부분 실형을 면하는 솜방망이 처벌이 음주운전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삶을 무너뜨리는 '잠재적 살인 행위'에 다름 없다. 음주운전으로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도록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