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융복합 콘텐츠 특수영상 클러스터가 청사진을 앞둔 현시점. 대전의 특수영상은 제이나인이 선도하고 있다. 이에 제이나인 조재구 대표를 만나 대전의 특수영상 업계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제이나인 조재구 대표 프로필. |
조재구 대표: '대전발 0시 50분 열차'라는 0시 축제 모티브에 맞춰 기차를 활용한 영상을 제작해봤습니다. 0시 축제 기간에 상영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최: 특수영상이 흔한 콘텐츠는 아닌데 어떻게 창업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조: 처음엔 방산 분야로 시작했어요. 무기가 개발되면 그 효과를 시연해주는 특수영상을 제작했죠. 그러다 점점 민간 분야로 영역을 넓혀 최근에는 특수영상 전시 쪽으로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최: 무기 시연 영상이면 실제 전쟁 상황에서 무기가 사용되는 장면을 그리시는 건가요? 블록버스터 영화 같겠어요.
조: 맞아요. VR·AR과 같은 첨단 기술과도 접목해 실제 현장을 체험해보는 융합형 콘텐츠도 개발했었고, 이 기술들은 지금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로 활용 중입니다.
최: 시와 협력한 콘텐츠가 많은 거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전시를 하고 계신가요?
조: 현재 대전에는 시청 외벽, 대전선사박물관, 한국효문화진흥원 3곳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청 외벽에서 입체감 있는 0시 축제 홍보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아나몰픽 기법을 활용해 마치 기차가 화면을 뚫고 나올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해봤습니다.
대전선사박물관에서는 '대전, 선사(先史)를 선사(膳賜)하다' 입체 전시를 하고 있어요. 상대동이나 관저동, 복용동 등등 대전의 청동기 유적지에서 발견된 다양한 무문토기들을 영상 전시 형식으로 제작한 전시관을 마련해뒀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그만큼 생동감이 느껴지는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를 통해 꼭 청동기 시대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했답니다.
최: 선사박물관 전시는 저도 실제로 다녀왔는데 퀄리티가 대단하더라고요. 도심 속 작은 박물관 전시라는 게 믿겨 지지 않을 정도였어요.
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효문화진흥원에도 '효자 도시복'이라는 실감 전시를 진행하고 있어요. 도시복이라는 캐릭터의 효심 깊은 이야기를 3D 만화처럼 만들었어요. 또, 전시장 내에 바닥을 밟으면 따라 움직이는 반응형 전시도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답니다.
대전 시청 외벽에서 상영 중인 디지털 사이니지 0시 축제 홍보 영상 |
조: 그런 면이 없진 않죠. 시와 협업하는 전시들을 통해 우리 회사를 더 알릴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지만, 대전과 관련된 소재로 한 콘텐츠만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독자적인 새로운 기술이나 트랜드를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또, 지원 대상이 대체로 신생의 소규모 회사거나 큰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대기업이라 그 사이의 중견 기업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점도 아쉬워요. 사실 중견기업 중에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이 많아서 그런 기업과 시가 협업을 하게 된다면 양방향으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거든요.
최: 그래도 대전이 특수영상 클러스터를 추진하면서 이 분야가 각광 받게 될 텐데, 그에 따른 꿈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조: 특수영상 클러스터의 대표적인 대전 기업으로 자리 잡고 싶어요. 영화로 유명한 할리우드에 시민들이 영화 촬영 스튜디오와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위치해 있듯이 대전에 특수영상 클러스터가 완공돼 영화 촬영 명소가 된다면 그 옆에 실감형 실내 전시를 통한 영화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싶어요.
최: 대전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시겠네요. 그렇다면 제이나인의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조: 우리 회사가 자신 있는 독자적이고 고품질의 특수영상 구현 기술로 XR(VR·AR·MR) 콘텐츠와 디지털 사이니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최고의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