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종시당에 게시된 후보자 등록 공고. 자료=민주당 제공. |
8월 1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선거 운동 과정의 2가지 변수가 이날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면서다. 2가지 변수는 이강진 후보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과 '양자 토론회 성사' 여부로 모아졌다.
더물어민주당 세종시당 선거관리위원회는 8월 7일 오후 5시경 당내 공지를 통해 이강진 후보 측에게 '경고'를 의결했다. 당규 제4호 제34조 13항에 따라 경선 기간 중에 금지하는 행위를 했다는 문제제기를 받아들인 셈이다. 8월 2일 갑구 당원 대상의 타운홀 미팅 시즌2가 선관위가 정한 선거운동 방법을 위반한 행위로 봤다.
A 당원은 앞선 8월 5일 시당 선관위를 통해 "타운홀 미팅은 8월 1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 금지된 모임이다. 당규에 배치되는 행위이자 규정된 간담회도 아니다. 더욱이 행사 자체가 비공개로 을구와 합동이 아닌 단독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규 4호의 당직 선출규정에 따른 34조(금지 선거운동 행위), 36조(시·도당 등의 합동 연설·간담회)에 저촉되고, 후보자 또는 대리인의 집단 당원 접촉 행위가 중징계 사유란 해석도 내놨다.
지역의 한 언론사가 8월 7일 오전 주최하려던 양자 토론회는 여러 상황상 결국 무산됐다. 다소 촉박한 일정으로 제안된 토론회를 놓고, 이강진 후보 측은 참석, 강준현 후보 측은 불참을 통보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당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시당위원장 경선은 양 후보자가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2026년 지방선거를 이끌지에 대한 당원들의 관심과 열기를 확인하는 시간이다. 이런 상황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다"고 비판했다. 2026년 지방선거 승리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은 위원장 후보가 당원과 시민의 알 권리를 외면했고, 이는 제대로 평가받고 홍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는 데 문 제 인식을 드러냈다.
강 후보 측은 "선거를 3일 앞두고 갑작스레 (한 언론사로부터) 토론회 제안을 받았다. 국회의원 의정 활동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다. 결코 토론회를 회피할 의도가 없었다. 7월 31일 후보 등록일 전·후 이뤄졌다면, 충분히 조정가능했다"고 반박했다.
관심 있는 당원들이 그동안 후보 면면과 시당 운영계획서 등을 지켜본 가운데 앞선 2가지 돌발 변수를 통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선거가 다가올수록 후보 진영 간 감정 대립이 격화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당원은 "강준현·이강진 후보 두 사람이 양자 합의 추대 등의 방식을 택했다면, 이런 안타까운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며 "다른 당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어 씁쓸하다. 리더십 부재의 소치다. 선거가 끝나더라도 후유증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양측 모두를 비판했다.
한편,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정기 당원대회는 8월 11일 오전 11시 고운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남측 문화관람실에서 진행되고, 이 자리에는 두 후보 외 시당 소속 전국 대의원 및 당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대 7300명 선의 권리 당원 투표는 8월 9일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130명 안팎의 전국 대의원 투표는 8월 11일 당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온라인 투표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강진 후보는 이에 질세라 승리하고 일 잘하고, 당원이 주인되는 세종시당을 지향하며, △당원 중심의 민주적 세종시당 운영 △지방선거 TF팀 구성 △지역 맞춤형 정책과 전략 준비 △당직의 공정한 배분 등 공정 공천 시스템 등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당직의 공정한 배분과 지방선거 TF팀은 조직, 시당의 정책 기능 강화 및 지방자치 아카데미 운영 등은 정책, 정기 교육프로그램 등은 교육, 타운홀 미팅 정례화와 모임·동아리 지원 등은 소통, 논평·보도 대응 체계 및 유튜브 채널 운영 등은 홍보 역량 강화 측면으로 추진한다.
캐치프레이즈는 2026년 시정 교체, 2027년 정권교체로 정했고, 기간별 13개 과제의 목표시기는 모두 2026년에 초점을 뒀다.
강준현 후보는 임기 2년의 시당 운영계획서로 ▲공감하는 세종시당(권리당원의 당무 참여 기회 확대 등) ▲유능한 세종시당(시당 내 민주연구원 분원 설치 등) ▲승리하는 세종시당(지역위원회 경쟁력 강화, 지원 확대 등) ▲미래를 준비하는 세종시당(시대상에 맞는 새로운 정치 리더십 강화 등) 등을 핵심 방향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권리당원 협의체 구성과 당원이 선출한 대표를 상무·운영위원으로 선임해 의사결정 참여 등 당내 소통 구조를 혁신하고, 정기 여론조사 등을 통한 맞춤형 컨설팅으로 지방선거 대응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치 스쿨 상설화로 청소년 유권자 교육과 당원 참여도 확대한다. 결국 바닥 민심 회복으로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의 전초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세워뒀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시당위원장 선출 방식. 사진=시당 제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