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
건강을 위해서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즐거운 마음으로 웃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하루에 대략 400번 웃는 것과 달리, 어른이 되면 평균적으로 6번 정도에 그친다고 하니 해가 갈수록 웃음의 양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웃음이란 사람이 주로 기쁠 때, 웃길 때, 즐거울 때 등의 감정을 느낄 때 나오는 표정과 소리 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마음이 건강한 몸을 만든다는 단순하고 추상적인 명제를 넘어서서 의학적으로도 웃음에 대한 실질적인 효능들이 입증되어왔습니다.
美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코미디 영화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와 전쟁 영화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실험 참가자 20명에게 보여주었고 참가자들은 관람 직후 팔 위쪽 동맥의 혈액 흐름에 알아보기 위한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요, 그 결과, 전쟁 영화를 본 뒤에는 20명 가운데 14명이 혈관이 좁아지고 이에 따라 혈액 흐름이 악화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반면 코미디 영화를 본 뒤에는 20명 가운데 19명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 흐름이 개선되는 결과를 나타냈으며, 이런 상태가 45분 동안 지속됐다고 합니다.
웃음의 효능에 대해 암 치료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 의대 박사팀은 웃음 치료가 암세포를 잡아먹는 자연살해세포(NK)를 14%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표했으며,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1~5분 정도 웃으면 NK 세포가 5~6시간 동안 지속 증가한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하였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 린다 의과대학 연구팀도 한바탕 웃고 나면 몸 안에서 감마인터페론이 2백 배 이상 증가하며 이것이 면역체계를 작동시키는 T 세포를 활성화시켜 종양이나 바이러스 등을 공격하는 백혈구와 면역 글로블린을 생성하는 B 세포를 활발하게 만든다고도 했습니다.
몇 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난 어느 날, 마스크를 벗고 거울을 보니 길게 아래로 처진 볼과 턱살 그리고 근심 어린 표정으로 더욱 나이 들어 보이기까지 한 경험을 누구나 하셨을 겁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에게 남긴 또 하나의 산물은 바로 우울한 마음을 내 비취는 우리의 표정과 발음조차 어눌해질 정도로 굳어진 안면 근육이었습니다.
최근, 동안 열풍으로 피부과나 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장대소와 요절복통으로 웃으면 650개 근육, 얼굴 근육 80개, 206개의 뼈가 움직이며 에어로빅을 5분 동안 하는 것과 같아 산소공급이 2배로 증가하여 신체는 시원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활력이 솟구치고 늘 긍정적인 상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호탕하게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입가의 미소와 함박웃음을 자주 짓는 것만으로 체중감량은 물론 피부 탄력이 있는 동안 미인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육체의 건강을 위해 달리기나 스트레칭 등 바람직한 신체의 움직임을 추구하는 것을 흔히 운동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명상을 정신을 수련하고 관리하는 정신 운동법으로 표현한다면, 기분 좋은 마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명 처방으로 웃음은 마음 운동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건강을 돌보기 위한 운동으로 신체의 운동을 중요시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마음 운동입니다. 지금 당신의 웃음이 바로 당신의 미래인 이유입니다.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오선정의 힐링 테라스'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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