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전경 |
서산시의회가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내부 불협화음으로 대외적으로 망신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1일 조동식 의장 명의로 '지방재정 투자심사 검토 요청' 공문을 행정안전부 장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국민권익위원회, MBC 등에 발송했으나, 이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게 처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산시의회 사무국은 "의장 직인을 찍어 공문을 발송한 것은 맞지만, 이는 문수기 의원의 개인 의견을 전달한 것일 뿐, 시의회 전체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지방의회 의원은 국회의원과 달리 독립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공문 작성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의원들도 "의회는 의결 기구이므로 공문 발송은 의회 의결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의장이 단독으로 공문을 보낸 것은 시의회가 절차와 협의의 제 기능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서산시의회의 공문 사태는 문수기 시의원이 요청한 공문 내용을 조동식 의장에게 보고한 후, 개인 의견을 청취하고 의장이 고심 끝에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 되자, 의회사무국은 이 공문이 서산시의회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번복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위신이 크게 실추됐다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또한 공문 발송 과정에서 조 의장이 도장을 찍으라고 해서 의회 사무국장이 도장을 찍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이 경우 명의 도용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한 서산시의회의 중요 공문 발송에 집행부인 서산시에 이와 관련된 통보 조차 하지 않으면서 서산시의회 사무국의 행정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가칭) 초록광장 조성 사업 추진 문제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예산 낭비와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대 주장하는 448억 유료주차장과 7억 무료주차장 비교 논란은 전혀 다른 거짓 내용으로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라며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서산시 간부공무원 회의에 의회 사무국장이 참석해 집행부와 협의하는 시간도 있었으나, 일부 의원들은 시의회가 독립적인 기구이므로 집행부 간부 회의에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서산시의회 사무국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상황이며, 이는 의결되지 않은 사실로 공식 입장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산시의회의 이러한 논란 속에서 본래의 제 기능들을 회복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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