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 다가온 청년주택 투시도. (사진= 대전도시공사) |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를 맡은 원청사가 협력사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공사 중단 사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발주처인 대전도시공사는 물론 대전시가 철저한 관리 감독과 함께 책임소재까지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6일 시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사업이 멈춰 준공이 지연된 신탄진 다가온을 언급하며 "능력을 넘어서 무리한 수주와 몰아주기 발주는 청산돼야 한다"며 "도시공사의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책임한 사업자에 대해선 대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신탄진 다가온은 대전시가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청년 주택으로, 임대료가 주변보다 최대 80%가량 저렴한 이점으로 대전 청년들에게 높은 호응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등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하도급 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급기야 사업 재추진을 위해 물밑에서 조율하던 대전시도 칼을 빼 들었다. 공사 재개를 둘러싸고 컨소시엄(파인건설, 인덕건설 등 4개 건설사 참여) 업체 간 갈등 양상이 확산하자 이장우 시장이 직접 관련 사태에 강경한 태도로 나서겠단 의지를 밝히면서다. 해당 컨소시엄은 동구 낭월동 다가온 주택도 시공을 맡은 상황으로 연이은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인 공사비와 대금 미지급 실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 참여 건설업체와 도시공사 간 대립이 쉽사리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심지어 추후 징계 절차를 불사하더라도 참여 지분을 포기한다는 건설사까지 나오면서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참여 지분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준공 완료를 위해 타 업체에 비용 분담을 요구하는 상황이고, 두 번째로 높은 지분을 가진 쪽에서는 적자 공사를 진행하는 것보단 컨소시엄 탈퇴가 낫다는 입장"이라며 "내부 자금 사정이 심각한 곳도 있어 참여 업체들 모두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도시공사는 컨소시엄 사이 발생한 갈등 봉합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하도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등 준공까지 산적한 과제 해결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에도 컨소시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중재를 계속 시도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커지고 있다"면서 "자금 추가 투입이 어렵기에 지금까지 배정된 예산으로 준공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로선 준공 완료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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