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 |
대전 0시 축제는 지난해 처음 개최돼 110만 명의 방문객이 함께했다. 1km가 넘는 도심 한복판 도로에 마련된 행사장은 공간적 해방감을 준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강력한 재미를 가지고 돌아왔다.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 구간에서 열린다. 축제는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자정까지 진행된다. 행사장은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축제 테마에 맞게 구역을 나눠, 개척자들의 도시 대전이 가진 재미를 담았다. 과거존은 1905년 대전역이 생기면서 성장한 도시의 과거 모습을 관객 참여형 연극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무성영화, 코미디쇼, 트로트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현재존은 모든 세대가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서, 문화예술의 도시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프린지 공연, K-POP 콘서트, 길거리 퍼레이드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미래존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도시, 세상을 바꾸는 미래 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재미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도 많다. 개막일인 9일 오후 6시에는 축제 개막을 알리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환상적인 에어쇼가 펼쳐진다. 퍼레이드 행렬은 축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군악대·패션모델·오토바이·민속놀이 등 9일 9색의 대규모 길거리 퍼레이드가 매일 진행된다. 특히 14일에는 롯데월드 퍼레이드단이, 광복절인 15일에는 외국 백파이프단과 군악대, 일반시민이 함께하는 특별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경연대회도 열린다. 대전부르스 창작가요제, 스트릿댄스 페스티벌, 직장인밴드 경연대회 등이 그것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버스킹무대·소극장·갤러리 등 27곳의 문화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펼친다. 청년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터도 매일 열린다. 옛 충남도청사 공간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테마파크가 들어서는데, 루미나리움·캐릭터랜드·꿈씨과학실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볼거리·체험거리가 풍성하다.
대전을 상징하는 캐릭터는 꿈돌이와 꿈순이다. 1993대전엑스포에서 태어난 꿈돌이는 올해 서른한 살이 되어, 아들·딸·친구 등 8명의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100m에 이르는 꿈씨 패밀리 포토존과 팝업스토어, 모바일 이벤트를 통해 그 가족들을 만나볼 수 있다.
행사장 인근 원도심 상권에는 맛집들이 참 많다. 이들이 참여하는 6곳의 먹거리존은 먹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바가지요금 없는 착한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는 덤이다. 이 밖에도 30개 이상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자정까지 끊임없이 진행된다. 행사장에 오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행사장 바로 밑에는 3개의 지하철역이 있다.
지난 1년 동안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대전이 가진 모든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행복한 오늘이 실현되었을 때가 아니라, 행복한 내일을 기대할 만큼의 여분이 남겨진 오늘이 라고 한다. 그 여분의 시간을 대전 0시 축제와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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