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읍성도 안내판. |
더욱이 이를 바로잡아줄 전문 해설사마저 공원 내 없어 방문객들에게 잘못된 역사 정보가 전달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향토사학자 분석에 따르면 안내판에 표시된 충주읍성의 윤곽과 주요 문의 위치가 실제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 향토사학자 김희찬 씨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관아공원 정문인 '충청감영문' 입구에 설치된 충주읍성도 안내판의 오류를 상세히 지적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이 안내판은 1902년의 충주군양안을 기초로 했다고 하나, 성벽의 윤곽부터 잘못 그려져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구체적으로 동벽의 위치가 실제보다 한 블록 밖으로 나가 있으며, 안내판에 그려진 동벽 자리는 과거 도랑이 있던 곳이라고 했다.
이에 실제 동벽은 충주문화회관 옆 골목에 위치했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또 동문의 위치도 실제보다 아래쪽으로 내려와 있으며, 정확한 위치는 문화회관 뒤쪽 사거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남문의 경우 안내판은 염소탕집 삼거리를 남문으로 표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제2로터리 쪽으로 한 블록 더 내려가야 한다고 했다.
김 씨는 보문당 건물이 끝나는 곳, 그곳에서 건물 한 채가 비어있는 그곳이 곧 북문이었다며 이 역시 잘못된 위치에 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충주 관아공원 충청감영문. |
관아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부정확한 안내판을 바탕으로 충주읍성과 읍치의 모습을 잘못 인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해설사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김 씨에 따르면 과거에는 관아공원 내 안내소에 해설사가 상주하며 방문객들에게 충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줬으나, 현재는 이러한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김 씨는 "충주에 대해 바르게 알려주는 일이 그곳을 찾는 이들에 대한 예(禮)"라며 전문 해설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수십억 원을 들여 복원한 식산은행의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자물쇠를 채워둔 현실을 지적하며, 관아공원을 포함한 충주의 핵심 역사 공간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역사 전문가들은 충주시가 2027년까지 관아공원과 식산은행 구간을 포함한 원도심 상권활성화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지역의 역사적 정확성을 확보하고 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내 안내판의 오류를 세밀히 검토하고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새로운 내용으로 수정하며, 역사·문화적 시설에 전문 해설사를 배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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