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 금융 시대, 공동 ATM확대를 통해 소외 없는 금융 접근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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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금융 시대, 공동 ATM확대를 통해 소외 없는 금융 접근성 확보해야

백석대학교 첨단 IT학부 신은정 교수

  • 승인 2024-08-07 16:27
  • 신문게재 2024-08-07 18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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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 환경이 급변하면서 많은 이들이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고령자들이 ATM을 이용 시 긴 대기시간과 복잡한 기계 조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1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인터넷 뱅킹 사용률은 70%에서 83%로 증가한 반면, ATM 거래는 19%에서 11%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 지점과 ATM도 급격히 줄어, 강민국 의원실 발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 6월까지 918개의 은행 지점과 1만2324개의 ATM이 폐쇄되었다.



그러나 지점 및 ATM의 빠른 감소는 금융 소외계층에게 심각한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2021년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96.6%가 최근 1개월 내에 현금을 사용했으며 70대 이상은 63.5%가 현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소득 1000만원 미만인 계층도 49.1%의 현금 선호율을 보였다.

또한 소상공인이 밀집한 전통시장은 전체 이용 건수의 84.3%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모바일 이용 증가함에도 고령층, 저소득층 및 소상공인에게는 현금이 여전히 중요한 결제수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과 금융당국은 은행의 비용효율화와 금융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2020년 9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은행 공동 ATM 구축이다. 이는 하나의 ATM안에서 여러 은행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아직 이용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별위원회'에서는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은행 간 공동 ATM 운영의 한계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공동 ATM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첫째, 은행간 공동 ATM의 설치 확대와 함께 이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공동 ATM이용 시 입출금 및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둘째, 금융 취약계층 비중이 높은 지역, 소상공인 밀집 시장 등에 전략적으로 ATM 설치해야 한다. 각 은행의 상황보다는 사용자와 지역특성을 고려한 공동 ATM 배치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시니어 친화적 공동 ATM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 시니어 ATM 화면을 공동 ATM에서 사용하면 고령층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용 서비스 다각화와 고도화를 통해 은행 간 공동 스마트 ATM으로 확대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이는 비용 효율화와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단계적 접근이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금융 혁신이 의미를 가지려면 모든 계층을 배려해야 하며, 은행과 정부는 포용적 금융 환경을 조성해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디지털 금융 혁명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신은정 백석대 첨단 IT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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