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성벽이 아닌 방문자센터에서 진행됐다.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공산성에서 즉석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과 음악이 주는 감동을 다 느낄 수 있었다.
천은 공간, 지는 시간, 인은 인간 그래서 천지인이라고 한다는데 천지인을 통합하는 소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11회가 진행되는 동안 난 겨우 2번 참석한 게 다다. 무엇이 바쁘다고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못 들었을까 싶다. 언제 가봐도 질리지 않는 공산성은 편안한 엄마 품 같은 곳이다.
비가 올 거라는 예측으로 마지막 날은 공산성 아래 방문자 센터에서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진행됐다. 해설사가 말하기를 비가 오려고도 하고 모기가 많아서 이곳으로 정했다고 한다. 야경이 아름다운 성곽을 못 본 아쉬움은 있지만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특히 명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운명을 읽는 코드 열두 동물' 관심이 가는 장르라 경청했는데 제목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그래도 좋았다. 명사 이야기'는 전문성 있고 경험 많은 다양한 명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야기에 심취되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한마디가 생각난다. 욕할 때 동물 끼워 넣지 말란다.
개 같은 놈
너구리 같은 놈
뱀 같은 놈 등등
가장 나쁜 놈은 인간이란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경청하는 사람들 보면 오는 사람들이 꼭 온다. 나도 다음부턴 참석을 많이 해야겠다.
시는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챙긴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배려하여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 생생하게 현장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장은숙 명예기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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