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열린 교통사관학교 수료식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수료생 18명과 교육 교관 5명, 도순구 교통공사 사장, 김동빈·최원석 시의원, 이홍준 일자리경제진흥원 원장 등이 함께 했다. 사진=이희택 기자. |
이중 교통사관학교는 엘리트 예비 승무사원 배출의 산실로 거듭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배출한 208명 교육생 중 183명이 공사 취업의 영예를 안았다. 교육 수료생은 마을버스 6개월 이상의 운전 경력요건을 면제받고, 공사 채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그동안 88% 취업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꿈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루트가 되고 있다.
2024년에도 7월 22일부터 8월 2일까지 교통사관학교가 운영됐고, 74명 접수자 중 20명이 3.7대 1 경쟁을 뚫고 합격한 데 이어 18명이 10일 간 80시간의 교육을 최종 수료했다. 교통안전과 자동차 정비, 주행 실습 등 현장 실무 교육이 맞춤형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18명의 면면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40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6명)와 30대(3명), 20대(1명)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거주지는 세종시가 15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접수자는 광주와 인천, 부산, 전남·북, 경북, 서울, 경기, 대전까지 전국으로 포진했다. 타 지역에선 대전과 경기, 충남·북이 각 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 수료생 중 여성이 1명도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막판까지 1명이 합격권에 있었으나 육아 돌봄을 사유로 최종 수료에 이르지는 못했다. 앞선 수료생 중에선 고교 졸업생 등 다양한 여성 승무사원이 나오기도 했다.
교통공사는 8월 2일 오후 4시 대평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교육생 18명에 대한 수료식을 갖고, 이들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빈 세종시의회 부의장과 최원석 산업건설위원회 부위원장, 이홍준 일자리경제진흥원장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수료생들이 도순구 사장으로부터 수료증을 받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또 다른 수료생 김모 씨도 "할아버지가 승무사원이셨고, 평소 공사 버스에서 근무하는 승무사원이 승객들에게 너무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행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언젠가 손님을 태워 보고 싶었다"며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교육을 받았고, 기본기를 확실히 배웠다. 공사의 채용 공고를 기다리는 것이 설렌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조모 씨는 "30년 공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며 제2의 직업을 갖는 게 무척 고민스러웠다. 사관학교 교육을 받고 승무사원이라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하다 사관학교로 새 삶을 얻었다는 수료생도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도순구 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교육은 장마와 폭염이란 어려운 조건 아래 진행됐으나 수료생들이 성공적으로 잘 참여했다. 곧 있을 공사 마을버스 채용시험에도 합격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사관학교 수료생들이 실전과 같은 교육을 받으며 미래 승무사원 도전의 꿈을 키웠다. 사진=공사 제공. |
2028년 완공으로 나아가고 있는 연서면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의 본격 추진과 행복도시 공공주택사업, 운전면허시험장 조성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개발 분야 전문 인력도 있다.
공사 인력 현황을 보면, 세종시 거주자(375명, 65.6%)와 주변 충청권(175명, 30.6%)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는 19세 이상 39세 이하가 44.5%란 점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청년 체험형 인턴 6명을 신규로 채용, 다양한 직무 체험의 장을 제공했다.
만 60세 이상 고령자 일자리도 있다. 정년 퇴직자 중 희망자에 한해 65세까지 촉탁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실제 퇴직자 21명이 마을버스 또는 DRT버스를 계속 운행하고 있다. 이밖에 16명의 고령자 채용 등 현재까지 총 37명에게 근로 기회를 부여했다.
세종시 노인회와 세종시니어클럽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은 지역 만 65세 이상 고령 인력의 사회활동 증진과 함께 교통카드 지급 등을 통한 경제활동 참여기회 획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332명의 어르신은 버스 정류장 휴지 줍기 등 정류장 관리 및 지역 환경정화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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