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시탑(왼쪽)과 한밭대 정문./사진=각 대학 제공 |
1일 조철희 충남대 기획처장은 구성원들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양교는 7월 26일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를 연구재단에 제출했지만, 통합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제출 기한인 이날 오후 5시에 맞춰 우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후 통합에 대한 합의를 하는 것으로 동의했다"라며 "계획서 제출 후 추가적인 논의를 했으나 캠퍼스 재배치, 유사 중복학과 통폐합 속도 등에 대한 입장차가 커 지금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논의 또한 중단된 상태다"고 밝혔다.
충남대는 7월 30일 한밭대로부터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실행계획서 제출철회 요청' 공문을 받았고, 연구재단으로부터는 8월 5일 오후 4시까지 '대면심사 참석자 명단을 제출해 달라'는 공문도 받은 상황이다.
조 처장은 "구성원과의 약속을 지키면서도 양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업을 수주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대면 심사 직전까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앞서 7월 27일 오민욱 한밭대 기획처장은 "결론적으로 양교는 통합의 지향점에 대한 본질적인 간극이 있음을 확인해 기 제출된 계획서는 제출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글로컬 본지정 신청서는 마감 시한에 임박해 제출했지만, 원칙안에 대해 합의하지 못해 취소하겠다는 설명이었다.
두 대학이 첨예한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유사중복학과 통폐합과 캠퍼스 재배치 문제다. 제출 주관학교인 충남대는 강제적 학과 통폐합과 캠퍼스 재배치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문서화 했고, 한밭대는 유사중복학과의 화학적 통합과 과학기술 특화캠퍼스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향후 5년간 국비 1000억 원(통합대학 최대 1500억 원)을 지원하는, 단일 대학재정지원사업 중 최대 규모다. 선정 대학엔 규제혁신 혜택을 우선 적용하고 타 부처와 지자체 추가 투자를 받게 된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지역대 입장에선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올해 충청권에선 충남대-한밭대(통합)뿐 아니라 한남대(단독), 건양대(단독), 순천향대(단독), 대전보건대(광주-대구 연합) 등이 예비지정 문턱을 넘어 최다 선정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교육부는 8월 말 10개 대학을 선정하기에 앞서 대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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