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영, 양신승 재활의학과 의료진(사진=충남대병원 제공) |
이번 연구는 충남대학교병원·세브란스병원·전남대학교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서울재활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의 결과다.
기존의 '트레드밀 기반 보행로봇'은 고정된 경로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아동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어렵고, 실제 지면 보행을 구현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에 따른 환자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진은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인 '엔젤렉스 M20'을 이용해 실제 지면에서의 로봇 보행 훈련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뇌성마비 아동 9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로봇보조보행훈련군은 6주간 주 3회 30분씩 '엔젤렉스'를 착용하고 훈련을 받았으며 대조군은 동일한 기간 동안 표준 물리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로봇보조보행훈련군은 대조군에 비해 ▲대운동 기능 ▲균형 조절 능력 ▲보행 패턴에서 유의한 향상을 보였다.
특히, 로봇보조보행훈련군은 GMFM-88로 평가한 대운동 기능 총점과 보행점수에서 대조군보다 2.7% 더 향상됐다. 이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매우 큰 차이였다. 연구 중 통증, 피부 병변, 피로 증가 등의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본 연구를 주도한 최자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을 이용한 보행 재활치료가 기존의 재활치료보다 대운동 기능과 보행 기능 향상 효과가 크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우리나라 재활로봇의 우수성을 증명한 첫 번째 대규모 임상시험"이라며 "힘 제어 기반의 웨어러블 로봇을 이용한 지면 보행 훈련은 기존의 트레드밀 기반 로봇보다 더 자연스럽고 다양한 보행 훈련을 가능하게 해 훈련 중 아동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기존 치료보다 우수한 보행 재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로봇보조 보행치료는 선별급여인 로봇보행치료(MM304)를 통해 아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뇌성마비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의 운동 및 보행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해 소아 뇌성마비 아동의 재활 치료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사용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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