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대전 지역 주요 대학병원인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이 이날 오후 5시까지 하반기 수련을 시작할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를 모집했으나 을지대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들은 마감 당일까지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앞서 충남대병원은 인턴 16명, 레지던트 43명 등 총 59명을 모집했다. 건양대병원은 인턴 5명, 레지던트 24명 총 29명 모집공고를 냈다.
을지대병원은 인턴 29명, 레지던트 72명 총 101명을 모집했고 마감 당일 유일하게 1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수련병원 126곳에서 전공의를 모집했으나 지원율은 극히 저조했다. 특히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지원자도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다. 정부는 의료현장과 전공의들의 수련 과정을 정상화하고자 하반기 모집 응시자에 '수련 특례'를 적용하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올해는 이 상태가 유지되고 당분간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돼 업무 과중이 더 심해질 거 같다"며 "로컬병원이나, 개인병원으로는 가도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도 형성된 거 같다. 의사 집단 내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보니 눈치를 보는 이도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