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현 의원이 7월 30일 당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당원 소통의 날 행사를 가졌다. 시당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사실상 세몰이로 해석된다. 사진=의원실 제공. |
2020년 총선 이후 '이강진(63) 갑구지역위원장(원외) vs 강준현(60) 을구지역위원장(국회의원)' 간 리턴 매치 성격을 갖고 있고, 이번 경선이 2026년 지방선거에 미치는 판도가 적잖기 때문이다.
양 후보 진영은 7월 31일 낮 12시까지 마감한 세종시당 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필승을 위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양자 모두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당락은 8월 9일 최대 7300명 선의 권리당원, 8월 11일 130명 안팎의 전국 대의원들의 모바일 투표로 좌우되는데,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인천과 광주처럼 원내·외 대결 구도를 둘러싼 흥행이 세종시 당원들 사이에서 재현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당일 투표율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최종 결과는 8월 11일 낮 12시 고운동 북측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 이후 두 후보의 정견 발언과 발표로 이어진다.
강준현 의원은 원내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어위강(어차피 위원장은 강준현)'이란 대세론을 앞세우고 있다.
이날 특강 인사로 참여한 장경태 전 최고위원(우측)과 강준현 의원(좌). |
강준현 국회의원은 "국가적으로는 채해병 특검과 방송 4법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민생 법안의 조속한 실현을 통해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생을 회복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핵심적 과제"라며 "지역적으로는 이해찬과 이춘희로 이어져 온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의 근간을 다시 세워야 한다. 세종시의 정통성과 정치력을 다시 복원하고, 본연의 정신을 되찾기 위해 차기 지방선거의 승리를 탈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 승리 의지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8월 2일 이해찬 전 대표를 초청한 '갑구 타운홀 미팅'을 통해 맞불을 놓는다. 사진=갑지역위원회 제공. |
이강진 위원장은 이 자리를 토대로 당원들의 결집력을 높이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시당위원장으로서 선거 패배 책임론을 집중 거론할 태세다. 그는 7월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준현 의원을 겨냥, "(2022년 지방선거 직후 강 의원의) 페이스북에선 '절반의 승리'란 표현을 했으나 시장을 내준 선거는 사실상 패배한 것"이라며 "이를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2020년 총선 이후 을구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아본 만큼, 이제는 갑구에선 역할을 할 때가 됐다는 교체론도 언급했다. 인천과 같이 원외 인사가 지역 현안을 꼼꼼히 챙길 필요성도 환기했다.
이강진 갑지역위원장이 7월 31일 기자실을 찾아 본격적인 경선 체제 경쟁을 예고했다. 사진=갑지역위 제공. |
그러면서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한 '양자 토론회'도 재차 제안했다. 시당 밴드와 언론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제안했으나 을지역에선 반응이 없다는 데 아쉬움을 표현했다. 충북지역에선 토론회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제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성환 의원 등과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현안의 해결사 역할에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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