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여전히 특수학교 부지확보를 위해 대전시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대전교육청은 대전시가 추진하는 개발사업지 내 특수학교 용지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특수학교 설립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결론 없이 논의만 지속하고 있다. 7월 중 두 차례의 대면회의를 진행했으며 전화 통화는 수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2026년이었던 개교 시점이 2028년 3월로 연기됐지만 여전히 부지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학교 설립을 위해선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 등 여러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대로라면 개교 시점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2024년 현재 대전에 특수학교는 6개다.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은 2023년 3210명에서 100명 이상 증가해 학교 신설이 시급한 상태다.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가원학교는 2012년 24학급으로 개교 후 현재 49학급까지 학생이 늘어나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보다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개발사업지 내 용지 확보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되 개발부지가 아닌 곳까지 학교 부지로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당초 이전하는 학하초 건물을 특수학교로 활용하려다 국가산단으로 예비지정되면서 좌절했던 가운데 학교 부지를 개발행위 제한 구역에서 제외시키는 방안도 대전시에 요구하고 있다.
다만 학교 통폐합을 통한 특수학교 신설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폐교 결정까지도 시간이 걸리는 데다 폐교 후 활용 방안을 임의로 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어려움과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해 잘 알고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학교 설립이 시급해서 대전시 협의만 바라볼 수는 없고 다른 방법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며 어느정도 가시화됐을 때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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