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민 의원(사진왼쪽)과 박성효 이사장 |
장 의원은 대전 원도심에서 신도심으로 떠난 소진공의 재이전을 요청했지만, 박 이사장은 이를 단박에 거절한 것이다.
31일 장 의원에 따르면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소진공 이전으로 대전 시민들의 실망감이 컸다"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원도심을 벗어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원도심인 대전역세권 일원에 조성될 혁신도시와 도심융합특구 완성 시점에 원도심 재이전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재이전은) 엄청난 비용과 예산의 낭비고 그런 부분은 지금으로서는 생각하기가 좀 곤란하다"며 "장 의원이 이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현재로선 소진공 원도심 재이전은 내부적으로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장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엄청난 비용이란 건 과장되었다며 "(박 이사장이) 유성구에서 계속 정치를 하고 싶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둥 온갖 얘기를 다 들었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는데 이사장님께서 좋지 않은 의도로 답변을 하시는 것 같다"고 각을 세웠다.
대전시장과 초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 때 대전 유성갑 당협위원장도 지냈던 박 이사장에 대해 일각에서 감지되는 정계 복귀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소진공은 대전 중구에 있었지만 지난 6월말 대전 유성구로 이전했다. 소진공은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 논란이 증폭되자 4월 말 기자회견을 자청 "대전 중구지역 전통시장·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 원도심 활성화에 지속 기여할 방침"이라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국회에 참석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소진공 이전 논란에 대한 장 의원 질문에 "여러 도심 활성화와 관련돼 있는 사업도 고려하며, 그 틀에서 같이 잘 협의해 가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원도심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유사한 환경이 있고 제안된다면 검토하겠다"고 피해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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