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70만 원어치 고기를 노쇼 당했다는 업주의 사연이 SNS에 올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업주 A 씨는 "군부대 상사라고 소개한 B 씨가 어떤 사람 소개를 받고 고기를 군부대에서 먹으려 하는데 대용량으로 구매를 원한다"며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 ㎏을 주문하고 다음날 오후 5시에 가지러 오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주문량에 맞춰 고기 작업을 전부 마쳤고, 단가가 센 한우 등심 작업 전에는 다시 연락해 품목과 수량을 다시 확인도 했었으나 예약 당일인 약속된 시간이 돼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 않던 B 씨는 "상사가 아직 오지 않아서 그렇다. 들어오면 바로 출발하겠다. 연락드리겠다고 했으나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도 않았고, 그 후 연락도 일체 받지 않았으며, 혹시나 싶어 카카오톡을 확인하니 A 씨를 차단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A 씨는 "노쇼한 사람은 문자와 전화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있고, 이미 작업해 놓은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평생을 단골 장사해 온 매장에서 이런 경우가 처음으로 계약금을 받을 생각을 못 했다"며 "오랜만에 대량 주문이라 긴가민가 하면서도, 손으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가며 반나절을 작업했지만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글을 보는 자영업자분들 계신다면 혹시라도 저희와 같은 일을 당하지 마시라고 글 올린다"며 "저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무조건 계약금 받아야 한다"며 "군부대에서 주문한다면서 노쇼하는 인간 얼마 전에 뉴스에서 봤는데 최근에도 그러고 다니냐"며 "어떠한 이득 보는 것도 없는데 그냥 장난인 거냐. 너무 나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5월 29일 서산시 지곡면에서도 군부대의 인원을 사칭해 관내 식당에 150명 분의 식사를 예약을 했으나, 식당 사장의 기지로 피해를 예방하기도 했었다.
식당 사장의 번호를 통해 SNS(카카오톡)를 이용해 대화를 시도했으며, 통화를 하는 경우에도 SNS의 기능 중 하나인 '보이스톡' 만을 이용해 통화하는 등 자신의 휴대전화번호 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사장은 '보이스톡' 통화 후 이상함을 느껴, 지곡면 예비군 면대에 전화 문의해본 결과, SNS상 표기된 '상사 최○○'는 군부대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며, 150명의 대량 인원이 이동하는 것에 대해 전파받은 적이 없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밝혔다.
이에, 지곡면에서는 서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관내 각 읍·면·동 관내 식당 등에 해당 사례를 전파해 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한,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군인을 사칭한 남성이 음식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식재료 값 대납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 이처럼 군인 사칭 사기 피해를 본 식당이 신고된 곳만 해도 60여 곳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위가 요망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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