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6월 대전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 5600원으로, 5월(1만 5400원)보다 200원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계탕은 해를 거듭할수록 비싸지는 추세다. 2021년 1만 2600원이었던 대전의 삼계탕 가격은 2022년 6월 1만 3600원으로 오른 뒤 2023년 1만 5200원까지 매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최근 4년 새 인상된 폭만 23.8%다. 이는 지역 삼계탕 외식 평균 가격으로, 적게는 1만 5000원부터 많게는 2만원에 가까운 가격에도 판매되는 곳이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지역민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4인 가족이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5만 400원에 삼계탕을 먹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6만 2400원으로 이 둘의 차이는 1만 2000원이다.
이에 따른 지역민들의 토로도 나온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 모(51) 씨는 "복날이나 말복에 동료들이랑 삼계탕을 먹으러 가면 5만원 안쪽에서 해결됐었는데, 요즘엔 삼계탕에 주류 등도 포함해서 먹으면 10만원 까지도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거 같다"고 말했다.
삼계탕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도 인상했다. 여름철 음식인 냉면은 올 6월 1만 600원으로, 1년 전보다 200원 올랐고, 비빔밥도 같은 기간 9400원에서 9800원으로, 김치찌개 백반은 9300원에서 9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지역 대표 음식으로 불리는 칼국수는 6월 평균 가격이 8100원으로, 5월보다 100원 올랐다. 지역에서 칼국수 가격은 고정적인 게 통상적인데, 2022년 6월 7800원에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더라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칼국수가 인상됐다는 건 업주들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데 있어 들어가는 고정적인 비용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주들은 인건비와 유통비, 원자재, 전기료 등의 공공요금 가격 상승 등이 이뤄지며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인상이라고 말한다.
백반집을 운영하는 김 모(49) 씨는 "전기료도 많이 오르고 식재료 가격도 올라 고정적인 비용이 커지게 되면 메뉴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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