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권별 역외유출 소비율 현황 및 지역별 비중 변화.(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역외유출 소비율이 늘어날수록 지역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 내수경제를 살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경제조사팀 김성수·이상원 과장이 최근 발표한 '충남지역 소득 및 소비 역외유출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충청권의 역외유출 소비율은 2018년 34.3%에서 2023년 43.8%까지 꾸준히 증가해 광역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충청권 다음으로는 동남권(부·울·경)과 대경권(대구·경북)이 41.1%에 달하는 역외유출 소비율을 보였고, 강원권(40.2%)과 제주권(40.1%), 호남권(36.3%), 수도권(7.0%)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을 향한 자금 유출 증가 현상은 광역권에서 뚜렷하게 관측된다. 전국의 역외소비 권역 비중 변화 조사를 보면 2023년 충청권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역외유출 소비율은 2018년 당시보다 4.2% 증가했다. 이와 함께 대경권(+5.7%), 호남권(+4.3%), 제주권(+4.3%), 동남권(+4.2%), 강원권(+2.5%)도 수도권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지 못했다.
눈여겨볼 건 타 광역권에서 충청권으로의 역외유출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대경권으로, 2023년 대경권에서 충청권으로의 역외 유출 비율은 2018년 당시보다 2.5% 감소했다. 그 뒤로는 호남권(-1.9%), 강원권(-1.7%), 동남권(-1.5%), 제주권(-0.7%), 수도권(-0.7%) 순이었다.
충청권역 역외소비 현황 비교.(자료=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제공) |
지역 자금의 지나친 유출은 지역 내수 경제 악화는 물론, 경제의 악순환까지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역외유출이 심화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원 과장은 "급격한 역외유출 증가는 지역경제를 약화시키고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는 등 여러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며 "대기업 본사 일부 기능 이전·유치, 광역 경제권 구축,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 등을 통해 충청권의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추진방안에 소요되는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제도적 뒷받침도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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