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 충주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논란의 중심에는 국민의힘이 후반기 의장 후보로 추대했던 강명철 의원의 아들이 연루된 집단성폭행 사건이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할 당시 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박 전 의장은 이를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박 전 의장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모두가 강 의원 아들 집단성폭행 연루 2심 결심공판을 알면서도 선출했으니 문제 될 것 없다는 당 관계자의 인터뷰는 무엇이고, 모르고 강 의원을 지지한 국민의힘 의원은 또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누가 나와 김낙우 의장에게 배신을 나불거리냐. 당신들은 자격 없다. 부끄럽지도 않냐"며 "오늘 민주당과 결탁 운운한 당신들을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전 의장의 주장대로라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 의원 아들의 사건을 알고도 강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의힘 충주시당원협의회 관계자는 2일 "(국민의힘 의원이)대부분 알고 있었고, 알면서도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낙우 의장 역시 SNS를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명철 의원 아들의 집단성폭행 사건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6월 27일 당사무소에서 의장 후보 선출 전 당 관계자가 이 문제를 언급했으며, 10명의 의원들이 모두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장은 "사실대로 말하라"며 의원들의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29일 기자회견 당시 "강 의원 아들의 사건 연루 사실을 몰랐다"고 강변했다.
이는 알았다면 그를 의장 후보로 선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로 들리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장은 "이제 책임회피냐"고 반문하며 "뻔뻔스럽고 가증스럽다. 당신들이 과연 공당의 시의원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는 8일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김 의장이 당선되면서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야당과 야합했다는 이유로 김 의장과 박 전 의장을 각각 제명과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고, 이후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의장은 "내가 필요한 것은 충주시와 2년 연속 대한민국 의정대상 기관 부문 2년 연속 수상이 중요하다"며 "여성친화도시·아동친화도시 충주시의 도덕적 명성을 지켰고, 충주시민의 자존심과 충주시의회의 몰락을 지켜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 의원의 아들은 18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폭행, 협박 또는 위협으로 피해자 의사에 반해 간음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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