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천안의 이제만 대전충남양돈농협 조합장이자 아람농장 대표 등에 따르면 양돈 사업장이 합덕·순성 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 조성 예정 부지 경계선과 인접해 있기에, 입주기업 투자 유치 시 악취 민원 제기 등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해당 부지는 2008년 산단 주거 공간 등을 접목한 복합 도시 프로젝트인 '합덕·순성테크노폴리스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시행사 내부 사정 등의 문제로 2013년 시행자 지정이 취소돼 사업이 좌초됐다.
이후 해당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당진시는 2023년 5월 민간 사업시행사 4곳과 104만평 규모의 산단 조성 협약을 체결, 이에 4560여명 고용 창출, 1조2000억원 생산, 4200억원 부가가치 유발 등 새로운 청사진을 제안했다.
이처럼 해당 부지 활용은 당진시의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하지만 2~4월 진행된 중앙부처 및 관련 기관의 각종 규제사항, 입지 타당성 검토 결과 조성 예정 부지에 포함된 일부 구역이 '농업 보존 필요 지역'으로 고려되자, 이를 반영한 조정안이 제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정안을 살펴보면 다수의 양돈 축사 등을 제척한 70만평 규모로 축소된 가운데 기존 투자의향서와 비교해 축산 농가와 더 인접해지면서 해당 부지 미분양과 입주기업 악취 민원 등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따라서 당진시가 10여년 간 지역발전을 염원했던 것과 달리 양돈농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해당 축산 부지 처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제만 아람농장 대표는 "축산 농가가 지역에서 환영을 못 받는 가운데, 일반산업단지 조성 후 입주하려는 기업들 또한 악취로 거센 민원을 제기할 것"이라며 "농가 쪽 부지 기업 유치 불발, 민원 과다 등 다양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근심했다.
또 다른 양돈 농가 대표는 "현재는 마을 주민에게 양해도 구하고 악취 저감 시설로 민원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기업이 유치돼 외부인이 유입되면 많은 민원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중간다리 역할로 조성 예정 부지와 인접한 축산 농가의 개발 부지 포함 민원이 접수돼, 시행사에 전달한 상태"라며 "시행사도 이러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시행업체 관계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닿지 않았다.
천안=정철희 기자·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