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무더위쉼터로 지정돼 있는 대전 서구 둔산동 삼천경로당 . |
둔산3동의 한 공원에도 10여 명의 어르신이 땡볕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요즘 밖으로 나와 그늘만 찾는다는 김모 씨(60대)는 "여기 나오면 선선하고 바람이 불어서 마음이 편해진다"며 "집에서 최대한 에어컨 안 틀고 선풍기로 버텨보려 하지만, 힘든 날씨다. 집에 있으면 더워서 아내한테 짜증만 부리게 되니 밖으로 더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장마가 끝난 후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피서에 나서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바다와 계곡으로 피서객이 몰리기도 했다. 이날 보령시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 방문객 수 집계 결과, 7월 27일에 14만 6250명, 28일에 16만 6273명 총 31만 명이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6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는 총 286만 7600여 명이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7월 19일부터 보령머드축제도 개최 중인 가운데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28만 945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피서객들이 방문한 대천해수욕장 모습 |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7월 28일까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었던 폭염 일수는 대전 10일, 세종과 충남 홍성은 4일로 집계됐다. 특히 대전은 지난 24일부터 5일간 낮 기온이 34도 이상으로 치솟은 날이 3일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일수는 대전 8일, 세종과 충남 홍성은 6일로 집계됐다. 열대야현상은 지난 7월 17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역대급 더위에 온열질환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5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질병관리청에서 집계한 온열질환자는 대전 21명, 세종 8명, 충남 52명으로 확인됐다.
정바름 기자 niya15@
29일 나무 그늘이 있는 둔산동의 한 공원에서 어르신들이 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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