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 열린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 방안' 학술대회 개최 |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발굴 과정과 성과 등을 공유하고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단국대 석주선 기념 박물관과 함께했다.
2021년 건지산 일원 현지조사를 진행해 정상부 남서쪽 약 300M 거리 일원 능선에서 126년 만에 봉수터 흔적을 찾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서현 국토발전 전시관 학예연구사, 현남주 한국문화유산원장, 김주홍(한국토지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 전 문화유산 전문위원, 김규원 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장, 신경직 단국대학교 교수 주제발표로 토론이 진행됐다.
2013년부터 이어진 석성산 봉수와 건지산 봉수 유적 확인과 조사 추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봉수 유적이 가지는 신호 전달의 특성을 고려해 건지산 봉수와 석성산 봉수 노선이 연결되어야 유적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지산 봉수는 ▲봉수터를 감싼 방호 시설 ▲불을 피워 연기를 내는 거화 시설(연조) 5기 ▲봉수로 오는 신호를 관망할 수 있게 마련한 망덕 시설 ▲거화 도구로 사용된 화철 등이 확인됐다.
특히 5기의 연조 중 가장 두꺼운 재층이 확인된 3호 연조는 상시 거화에 사용됐으며, 주로 국경 지역 연변봉수에서 축조된 구조인 연대가 내지봉수인 건지산 봉수에서 확인된 것은 특이한 경우 이다. 연대 상부에서 발견된 망덕은 내지봉수에서 확인되는 유일한 사례로 다른 봉수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전문위원은 '건지산 봉수의 운영과 역사적 배경'을 주제로 "과거 '영조무신별등록'의 기록에 따르면 경기감사 이정제가 1728년 이인좌의 난 당시 건지산 봉수에서 2거의 횃불을 올렸음을 보고하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봉수일기가 실제로 존재 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지산 봉수의 정비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기존 직로 제2거 노선 봉수 지정 현황을 설명하며, 건지산 봉수가 사적으로 지정될 경우를 가정해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관리 방안, 유적 관람과 보호를 위한 시설 정비, 토지매입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어서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 및 위상'을 주제로 "건지산 봉수의 역사적 가치, 유구의 희소성과 온전성은 지정 사유를 충족하고 봉수에서 발견된 청자편 1점과 고려시대 기와편은 최초 설치 시기를 고려시대로 추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물로 파악되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시된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건지산 봉수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도록 하고, 더 활발한 연구와 활용 방안 모색을 통해 석성산 봉수 유적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2023년 제2거 직봉 14개소와 제5거 직봉 16개소를 국가 사적으로 지정했으며, 석성산 봉수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용인=이인국 기자 ku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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