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캐스팅보터 충청서도 압승… 89%

8·18 全大 충남경선 88.87% 충북 88.91%…'대세론'에 쐐기
김두관 9% 김지수 1% 그쳐…최고위원 김민석 정봉주 '양강'

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28일 충청 지역 경선에서도 압승하면서 사실상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시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8.87%, 오후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충북 경선에선 88.91%로 각각 1위에 올랐다.

경쟁자 김두관 후보는 충남 9.29% 충북 9.60% 김지수 후보는 충남 1.83%, 충북 1.49%에 각각 그쳤다.

이 후보는 앞서 열린 1~7차(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누적득표율 90.89%를 얻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 열린 제8~9차 경선에서도 크게 승리하면서 '확대명'(확실히대표는이재명)을 굳혔다.

8명의 후보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레이스에선 김민석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하면서 정봉주 후보와 양강 체제를 확실히 다졌다.

충남 경선에서 김 후보는 20.62%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정 후보는 16.9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현희(13.30%), 한준호(12.82%), 김병주(12.74%), 이언주(12.15%), 민형배(5.77%), 강선우(5.65%) 후보 등의 순이다.

한편, 민주당은 8월 17일 서울을 끝으로 모두 15차례의 지역 순회 경선을 종료하며, 다음 날인 8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충북 경선에서도 김민석 후보는 20.76%, 정봉주 후보는 17.05%로 각각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전현희(13.55%), 김병주(13.07%), 한준호(12.92%), 이언주(12.42%), 민형배(5.16%), 강선우(5.08%)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지역 경선마다 발표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는 달리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내달 18일 전당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한다.

당 안팎에선 이미 전대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9 대 1' 정도로 이 후보 측으로 기울어진 표심을 뒤집긴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김두관 후보의 경우에도 권리당원 수가 많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선전한다면 나름대로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