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대전의 PC방 사업자 수는 총 246곳으로, 1년 전(252곳)보다 6곳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PC방은 해가 거듭될수록 지역에서 수가 줄어들고 있다. PC방 사업자 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9월 342곳이었던 대전 PC방은 2018년 4월 318곳, 2019년 4월 329곳, 2020년 4월 313곳, 2021년 4월 283곳, 2022년 4월 282곳, 2023년 4월 252곳, 올 4월 기준 246곳까지 줄어들고 있다.
2018·2019년 당시엔 300여 곳을 유지하던 PC방은 2020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감염병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2021년엔 300곳이 무너졌다.
PC방 감소는 게임 이용률 감소와 모바일 게임 이용 증가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최근 1년간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에서 2023년 62.9%로 11.5%포인트 감소했다. 게임 분야별 이용률에 대한 조사(중복응답)에선 모바일게임이용률이 84.6%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PC게임은 61%로 뒤를 이었다. 이어 콘솔게임 24.1%, 아케이드게임 11.8% 등의 순이다. PC게임 이용자가 줄어들고 그 빈자리를 모바일게임 등이 채우면서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PC게임 사용자인 10대 등도 학령인구 감소로 점차 줄어들고, 코로나를 겪으며 PC방 보다는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현상도 한몫했다.
고정적 PC방 사용료도 PC방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 대전의 PC방 1시간당 사용료는 최근 몇 년간 평균 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기료 등은 매해 지속적인 상승을 거듭했고,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도 덩달아 올라섰다. 2010년대에도 평균 1000원대였던 PC방 이용료는 현재도 비슷한 상황인데, 공공요금 등 고정적인 비용은 늘어나고 수입은 일정하지 않아 폐업으로 들어서는 곳이 많다. 1년 전까지 대전 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다 폐업한 주 모(49) 씨는 "PC방에서 게임이용사들에게 주는 비용도 있고,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전기료 등 공공요금도 같이 올라 5년째 하던 PC방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코로나가 터지면서 손님도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가 끝나고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PC방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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