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되는 수소트램 이미지. 제공은 대전시 |
대전시는 25일 현대로템과 검수·신호시스템을 포함한 수소트램 34편성 제작에 대한 총 293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최종적으로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1996년 정부의 최초 기본계획 승인 후 28년, 트램으로 변경된 지 10년 만에 본격적인 차량 제작에 돌입한다.
이번 계약 체결은 지난해 11월 수소트램으로 사업방식을 결정한 뒤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조정 결과를 반영해 지난 4월 조달청 나라장터시스템에 입찰 공고됐으며,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국내 2개 제작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6월 개찰 결과 현대로템이 단독으로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제안서 평가와 대전시의 기술 및 가격 협상 과정 등을 거쳤다.
이번 계약으로 대전 도시철도 2호선에 투입 예정인 수소트램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주요 부품 기술개발, 성능평가, 5000㎞운행 등 실증이 완료된 상태이다.
대전 수소트램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해 모터로 구동되며 1회 충전으로 200㎞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회전 가능한 최신 대차 기술이 적용돼 궤도와의 마찰 소음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특히 수소트램의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스택(Stack·연료전지 셀의 묶음)으로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를 통해 하루 운행만으로 약 11만 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하는 청정공기를 생산,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트램 유지 보수에 특화된 최신 검수 설비를 채택했으며 우선신호방식의 신호시스템을 적용, 안정성과 정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대전시는 오는 2026년 하반기 1편성 반입을 시작으로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로 34편성의 수소트램을 현대로템으로부터 납품받게 된다. 이후 약 6개월 간의 종합시험운행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최종 검증한 뒤 2028년 말 정식 개통할 계획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은 총사업비 1조 4782억원 규모로, 현재 실시설계가 완료돼 정부의 최종 사업계획 승인 전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이행되고 있다. 올 10월 중 착공 뒤 4년여 간의 공사를 거쳐 2028년 연말 정식 개통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차량 제작은 사업이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착공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38.8㎞최장 순환노선에 투입될 수소트램과 관련해 시민보고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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