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성 1차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견된 유물(벼루) |
26일 군에 따르면 우산성은 백제시대 때 군사적·행정적 목적으로 조성했다고 추정된다. 백제 고량부리현의 치소(治所)와 관련 있으며, 국토방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유적으로 성벽 둘레가 약 1081m에 이르는 대형 산성이다.
군은 2003년 유적 파악을 위해 우산성에 대한 지표조사와 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백제 유물을 확인했다. 이후 2014년 유적 정비 방안을 담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 10월 사업비 7억 원을 투입, 기초조사와 기본계획에 따라 1차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1차 발굴에서 우산성 북문지와 그 일대 성벽을 조사한 결과, 삼국시대 처음으로 성벽이 축조됐으며,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에 걸쳐 지속해서 고쳐 쌓으면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삼국시대 축조된 성벽에서는 장방형(직사각형)과 방형(정사각형)으로 다듬은 석재를 사용해 성벽의 내·외벽을 쌓는 협축식 성벽을 확인했다. 이는 백제시대성벽 쌓기의 방법이다. 성내 지표에서는 백제 사비도성의 유적 출토품과 유사한 벼루도 발견됐다. 결론적으로 1차 발굴조사에서 확인한 성벽 쌓기와 수습한 유물을 통해 우산성이 백제의 산성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군은 1차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2차 발굴조사를 추진한다. 2차 발굴조사는 우산성 복원을 위한 초석으로 2026년까지 총 21억을 투입한다. 아울러 순차적인 학술세미나 개최와 국가지정(사적) 승격을 위한 연구도 병행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우산성은 그동안 성벽 쌓기 방법을 확인하지 못해 백제 산성으로 추정만 하고 있었지만, 이번 발굴조사를 기점으로 백제 때 산성임이 분명해졌다.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우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군민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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