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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가르니신전에서 순례자들 |
세계평화를 위한 한국가톨릭성지순례단(단장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은 성지순례 11일째인 5월31일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 도착해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아라라트 주 코르비랍으로 이동했다. 아르메니아 국교로 기독교가 태생된 곳인 코르비랍 수도원을 순례하고, 아르메니아 중서부 국경에 위치하며 구약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있었던 아라라트 산을 조망했다. 이어 1시간 20분이 소요되는 게하르드로 이동해 중세 아르메니아 건축과 장식 예술을 대표하며 천연 암벽을 깎아 만든 게하르드 수도원을 탐방했다. 이후 가르니로 이동해 태양신에게 바치는 신전인 가르니 신전과 유네스코에 등록된 주상절리, 아자트 계곡을 순례했다. 순례자들은 심포니 오프 스톤이라 불리는 주상절리 전용차로 이동 후 예레반으로 귀환해 오페라 하우스와 공화국 광장, 차량 없는 북대로 등 시내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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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조경이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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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창세기 8장 4절에 나오는 아라라트산.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고 전해지는 산으로, 독일의 파로트가 최초로 등정했다. 아르메니아인들이 신성시하는 산이다. |
◆아라라트 주
아라라트 주는 아르메니아를 구성하는 10개 주 중 하나이다. 지명은 튀르키예, 이란, 아르메니아에 걸친 아라라트산에서 유래했다. 코르비랍은 아라라트산 아래에 위치한 아르메니아 정교회 수도원이 있어 성지순례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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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주교좌대성당에서 ‘복되신 동정마리아 방문축일’ 미사를 드렸다. 아르메니아 주교좌 성당 주임신부도 함께 미사에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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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주교좌 대성당 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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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주교좌대성당에서 '복되신 동정마리아 방문축일' 미사를 집전하는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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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라트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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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아라라트산이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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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라트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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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라트산은 지리적으로 남쪽으로 이란, 동쪽으로 아르메니아, 서쪽으로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산이다. 산 정상의 30% 정도는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 |
▲아라라트 산
아라라트 산은 튀르키예 동부에 위치한 상징적인 산으로, 아르메니아와 관련해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남쪽으로 이란, 동쪽으로 아르메니아, 서쪽으로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산이다. 산 정상의 30% 정도는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용암과 화산의 부스러기들로 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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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라트산 |
▲고샤방크 수도원
12~13세기에 세워진 고샤방크 수도원은 여러 교회와 도서관, 종탑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곳은 외국어, 철학, 수사 음악, 글쓰기, 그리고 이러한 과목들을 가르친 신학교 역할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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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고샤방크 수도원 |
지명 유래를 보면 구약성서 창세기 8장 4절에 나오는 아라라트산으로, 산의 정상에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고 전해진다. 또 페르시아 전설에도 인류 요람의 땅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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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고사방크 수도원.왼쪽은 고사 수사의 동상. |
북쪽 아라스의 골짜기가 ‘에덴의 정원’이었다는 전설이 있다. 아르메니아 인들은 ‘마시스’라 하며 어머니로 숭배하고 있는데, 바빌로니아의 우라르투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는 ‘고지’라는 뜻이다. 1829년 독일의 파로트가 최초로 등정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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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샤방크 수도원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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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 수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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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 수도원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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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코르비랍 수도원을 배경으로 순례자들 |
▲코르비랍 수도원
코르비랍은 ‘깊은 지하감옥’이라는 뜻이다. 코르비랍 수도원 안에는 깊은 지하 감옥이 있고, 성 그레고리 성인이 13년 동안 투옥되었던 곳이다. 그레고리를 지하 감옥에 가둔 뒤 하느님께 벌을 받은 티리다데스 3세 왕이 정신병을 앓게 되자 하느님을 믿던 그의 누이의 권유로 성 그레고리에게 치료를 받고 완전히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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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수도원 내부 |
그 후 왕은 그레고리를 감옥에서 풀어 준 뒤 그가 믿었던 종교를 받아들이고 국교로 승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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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수도원 |
아르메니아가 세계 최초로 기독교 국가로 채택된 계기가 된 사건이다. 성경의 ‘노아의 방주’가 걸린 산이 아라라트 산이고, 비둘기가 날아오자 노아가 첫 발걸음을 디딘 곳이 이 곳 아르메니아 땅이다. 그래서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라트 산을 성산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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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수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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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체리, 딸기, 아기사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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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빵과 토마토와 양파와 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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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버섯과 치즈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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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오렌지, 사과, 자몽, 체리. 식사때마다 풍성한 과일 접시가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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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수도원 내부 |
◆게하르트 수도원
아르메니아 코타이크 주에 위치한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수도원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전승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를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로 개종시켰던 계몽자 그레고리가 4세기에 세운 수도원인데, 처음 지어진 수도원은 9세기에 아랍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고, 현재 남아 있는 건축물은 12~13세기 무렵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르메니아어로 '게하르트'는 '창'이라는 뜻인데, 전설에 따르면 유다 타대오가 이곳으로 롱기누스의 창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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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하르트수도원에서 |
현재 성창이라고 전해지는 유물은 에치미아진에 보관되어 있다. 절벽 바위를 깎아 지어진 중세 수도원의 교회, 무덤, 수도원으로 구성된 복합 건물이자, 중세 아르메니아 건축과 아르메니아 장식 예술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게하르드 수도원의 소재지는 4세기 경 그레고리가 신성 샘이 있던 동굴을 파서 만든 곳으로, 교회 본당만 1215년에 건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동굴사원’을 뜻하는 아이비링크였는데 훗날 이름이 게하르트로 바뀌었다. 이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찌른 로마 병사의 창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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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고샤방크 수도원에서 순례자들 |
최초에 건립된 사원은 9세기 경 아랍인들의 침입으로 완전 파괴되어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후 복구됐지만 아랍의 나스르가 통치했던 923년 사원 건물들이 불에 타 소실되었고, 필사본, 고문서 등 주요 문화재들이 약탈당하거나 지진으로 일부 파괴됐다. 동굴 수도원 출입문에는 석조에 새긴 문양이 있고, 수도원 벽 부조에는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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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게하르트수도원에서 순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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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게하르트 수도원 내부. |
수도원 입구와 외벽에는 아르메니아 전통 모양을 장식한 석조 십자가인 카츠카르 십자가들이 세워져 있다. 이 수도원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찌른 창, 12세기에 기증 받은 사도 안드레아와 사도 요한의 유물 등 성물들로 유명하다. 수도원 주변은 아자트 계곡으로 들어가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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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 수도원 |
◆가르니
가르니는 아르메니아 공화국 수도 예레반에서 남동쪽으로 32km떨어져 있는 코타이크 지방에 있는 도시이다. 이 지역은 고대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헬레니즘 가르니 신전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기원전 3000년에 처음으로 아자트 강의 굽은 부분에서 쉽게 방어할 수 있는 지형을 따라 성장했다. 기원전 8세기에 우라르티아 왕인 아르기슈티 1세에 의해 정복되었다. 가르니 요새는 기원전 3세기쯤에 아르메니아의 오론티 왕조와 아르탁시아드 왕조의 여름 거주지로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은 17세기에 지진으로 붕괴되었다가 현재 복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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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 수도원 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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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비랍 수도원 내부 |
▲가르니 신전
가르니 신전이 최초 설립 시기인 BC.3세기에는 요새로 건립됐다.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BC.1세기에 아르메니아 왕 트라다테스 1세가 네로 황제의 후원을 받아 태양신 미트라에게 바치는 신전으로 건축했다.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유물과 신석기 시대에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들, BC.8세기 경 용에 새긴 우라트루국의 설형문자, 그리스어로 새긴 글, 수세기 동안 아랍인과 아르메니아인들이 이 곳에 거주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물이 발굴, 보존되어 있는 유적지다. 신전의 건립 목적은 ‘아르메니아가 로마의 지역이라는 사실을 선포’하기 위함으로, 이를 확실시하기 위해 신전 내에 트라야누스 황제의 모습을 본 뜬 상을 세웠다. 태양과 결부된 동부 지중해 연안의 신인 미트라 때문에 이 신전을 ‘가르니 태양신전’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새로 대두되고 있는 신전 건립목적에서 AD. 175년경 아르메니아와 로마의 통치자였던 소하이무스의 무덤을 만들기 위해 세웠다는 설이 있다. 아르메니아의 오론티트 왕조와 아르타시야드 왕조 시대에는 여름 별장으로 사용됐고, AD. 1세기에는 이교도 사원으로 사용됐다. 아르메니아 왕 미트리다테스와 그의 가족들이 양자이자 조카였던 라다미스투스에 의해 암살당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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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가르니신전에서 순례자들. |
이 곳은 아르메니아 장인들이 어떻게 전통적인 그리스·로마식 신전 디자인을 변형해 받아들였는가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신전 외부는 둥근 기둥으로 둘러싼 이오니아 양식의 그리스·로마 사원 형식을 그대로 수용해 만든 반면, 건축자재는 대리석 대신 현무암을 사용했다. 내부 장식은 이 지역이 로마의 문화를 수용했다는 증거로 포도와 석류 등의 장식을 풍부하게 사용했다. 로마 이전 시기에 성행했던 황소와 사자의 모티브 장식도 잘 나타나 있다.
AD.897년 신전 근처에 2층으로 된 여름 궁전과 목욕탕,교회가 추가로 건립되면서 거대한 복합지구를 형성했다. 신전 북쪽에 있는 목욕탕은 온돌로 되어있고, 목욕탕 바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족의 여신인 테티스, 바다의 신인 오케아누스, 아칼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 등을 소재로 한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이 모자이크에는 표준 그리스어인 ‘코이니’어로 ‘우리는 무보수로 일했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건설 당시 모자이크를 담당했던 예술가들이 그들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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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태양신에게 바치는 가르니 신전 |
이 곳에는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과 BC .3000년 전 아자강 굽이진 곳 부근에 사람들이 거주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AD. 1세기 중반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가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최초의 문자가 발굴되기도 했다. 1679년 지진으로 파괴되었지만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진행된 복원공사로 원래 건축구성요소들과 건축자재들 대부분이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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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르니 아자트계곡에서 순례자들 |
▲아자트 계곡
아자트 계곡은 세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5각형, 6각형 모양의 현무암으로 아름다운 협곡을 이루어 ‘돌들의 교향곡’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상절리 협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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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트계곡의 주상절리 |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는 수축하면서 갈라지게 되는데 이때 용암 표면에는 수축 중심점들이 생기고 이러한 점들이 고르게 분포하는 경우 용암은 6각형의 무수한 돌기둥으로 갈라지게 된다. 마치 여름철에 가뭄이 들면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는 현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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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트계곡의 주상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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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트계곡에서 사람을 실어나르는 말들. |
그러나 모든 돌기둥 단면이 6각형은 아니고, 4각형, 5각형 등 다양하다. 가르니 아자트 계곡 전체가 주상절리로 되어 있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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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니 아자트계곡은 전체가 주상절리로 되어있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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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트계곡의 말과 소년 |
<김정수 바르나바 신부 집전 미사>
주님, 독생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마리아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저희가 주님께 올리는 구원의 제사도 기쁘게 받아주소서.
거룩하신 아버지, 모든 성인을 훌륭히 이끌어주신 주님을 찬미하고, 주님의 인자하심을 찬양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주님께서는 땅끝에 이르기까지 큰 일을 하시고, 대대로 자비를 너그러이 베푸셨나이다. 비천한 종 마리아를 돌보시어 마리아를 통해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의 구원자로 보내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 앞에서 천사들의 군대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위엄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환호하며 그들과 소리를 모아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 일을 하셨으니,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그 분 이름은 거룩하시다.
아르메니아 아라라트, 코르비랍, 게하르트, 가르니에서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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