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청장이 전북 김제의 땅속 배수 기술 적용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진청 제공. |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은 밭작물을 재배하는 논의 땅속에 배수관을 매설해 물 빠짐(배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집중호우 시기에 재배지 침수나 과습 피해를 막고 안정적인 재배를 유도하는 기술이다. 주요 방식은 △유공관 투입형 무굴착 땅속 배수(반영구적) △왕겨 충진형 땅속 배수(내구 연한 10년 이상)로 나뉜다.
농촌진흥청은 2018년부터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을 보급하고 있는데, 2023년에는 무굴착 땅속 배수 시범사업 대상지로 김제시 죽산면 종신지구(14.2ha)를 선정하고 재배지 배수 환경을 비롯해 논콩 생육 및 생산성 등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그동안 농가 대상 기술설명회와 실증시험 현장 설명회를 열고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의 효과와 경제성 등을 알리며 사업 기반을 조성했다. 올해 장마 기간에는 집중호우(강수량 286mm) 시기에 참여 농가의 토양수분과 지하 수위를 분석한 결과, 땅속 배수 효과를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까지 개발된 땅속 배수 기술을 보완하고 추후 배수 효과 분석, 경제성 및 참여 농가 만족도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정책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권재한 청장은 "논 이용 밭작물 재배 안정화는 배수 개선, 습해 예방 등 환경 조성이 선결되어야 이룰 수 있다"라며 "물 빠짐이 취약한 논에서 콩 등 밭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대규모 논콩 생산단지 재배 안정화 신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권 청장은 이어 '잎채소 수경재배용 양액냉각기'를 도입한 김제시 공덕면 잎채소 생산 농업회사법인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고온기 수경재배용 양액 냉각기는 저온의 양액을 재배판에 공급하는 장치다. 시설에 양액을 공급하는 소형탱크를 설치한 뒤 우선 냉각하고 순차적으로 대용량 양액탱크를 냉각하는 방식으로 적은 용량의 냉각기로 정밀하게 양액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여름철 시설원예 농가의 고온 피해를 줄이고 불볕더위에도 잎채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2020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농가 적용 결과, 고온기 상추 뿌리 활력은 70% 높아졌고, 수확량은 약 40% 증가해 농가 소득이 헥타르당 연간 3800만 원 늘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재한 청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시설원예 안정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대 보급하겠다"라며 "농가에서 수렴한 개선 사항들을 신속히 파악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시범사업 대상을 일반 채소까지 늘릴 수 있도록 기술을 시급히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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