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지] "탄소중립 실현" 지역기업들 ESG경영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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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지] "탄소중립 실현" 지역기업들 ESG경영 앞장

한국타이어,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 감축 노력
선양소주, 폐플라스틱 재활용, 물절약 등 노력 펼쳐
한온시스템, 환경선언 선포… 2040년 탄소중립 실현

  • 승인 2024-07-31 15:43
  • 수정 2024-07-31 16:25
  • 신문게재 2024-08-01 10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한 마지노선 '1.5℃'.

죽은 고래의 몸속에서 폐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고,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서식지를 잃은 북극곰들이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여러 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극곰 저널리즘'이라며 식상함을 표출하기도 하지만, 전 세계 환경단체를 비롯한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대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95개 국가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체결했다.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파리협정은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는 탄소중립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산업계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는 데 분주하다.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위해 지역기업들이 펼치고 있는 노력과 성과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ESG 경영은=ESG 경영이란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까지 측정하는 경영 방식을 말한다. 과거 기업경영에서 재무적 성과지표만을 평가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탄소중립 등 비재무적 요소까지 담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에 탄소중립은 어려운 도전이자 과제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은 물론 신기술 개발도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본사 또는 사업장을 둔 기업들 역시 탄소중립을 위해 매년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그동안 펼친 주요 노력과 성과 등을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주)=한국타이어는 최근 지난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 중장기 전략을 담은 '2023-2024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친환경 가치사슬, 지속가능한 제품, 책임 있는 참여 등 3개의 카테고리에 대한 핵심 성과들이 담겼다. 또 ESG운영위원회의 분과별 운영위원장들의 지속가능성 강화 계획과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ESG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표현됐다.

한국타이어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제조 단계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1·2)은 46.2% 감축하고, 밸류체인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3)은 27% 감축해 2050년에는 탄소중립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2019년 대비 스코프1·2 배출량 12%, 스코프3 배출량 5% 감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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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레이싱 타이어 컴파운드를 활용한 RC카 타이어 캠페인. /한국타이어 제공
특히 한국타이어는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한 혁신기술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원료 취득부터 제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제품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천연자원의 고갈을 방지하고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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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2022년 트레드앤그루브와 협업해 만든 업사이클링 스니커즈. /한국타이어 제공
또 폐타이어 재활용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re:move'를 통해서도 경쟁력 있는 지속가능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 선도기업으로서 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자원화해, 친환경 비전을 상징하는 신발, 롱보드, 캠핑용품 등 업사이클 제품을 개발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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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생물 다양성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깃대종 감돌고기 방류 행사 모습. /한국타이어 제공
이밖에 환경보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대전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깃대종 감돌고기 방류 행사, 특수학교와 미혼모 보호시설 정원 친환경 숲을 조성하는 우리들의 숲 프로젝트, 대전공장 스마트 월가든 설치, 나만의 반려 식물 만들기 활동 등 다양한 생물 보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미래 인류와 지구의 공존을 위해 한국타이어는 지속 가능한 경영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도 상생하는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코라벨
선양소주의 대표 소주제품인 '맑을린'에 잉크 사용을 줄인 에코라벨을 부착,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선양소주 제공
▲㈜선양소주=선양소주는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ESG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선양소주는 2021년부터 FSC인증 포장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FSC 인증이란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시스템을 뜻한다. 이에 따라 잉크 사용을 최대한 줄인 에코라벨을 도입, 생산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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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소주가 2022년 전개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캠페인 모습. /선양소주 제공
또 선양소주는 지난 2022년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캠페인'도 전개했다. 버려진 병뚜껑을 재활용하는 이 캠페인은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등 지역 내 주요거점에 폐플라스틱 병뚜껑 수거함을 설치해 폐플라스틱을 모았으며, 수거된 병뚜껑으로 친환경 굿즈를 제작·활용했다.

환경동 수자원 설비
선양소주는 물 절약을 위해 최근 자체 정화시설을 구축했다. 사진은 환경동 수자원 설비 모습. /선양소주 제공
이와 함께 물 절약에도 앞장서고 있다. 선양소주는 최근 수자원 절감을 위해 방류수 저수조 수중펌프 설비를 증설, 제품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정화 시설을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하루 약 20t의 물을 절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선양소주는 모두가 깨끗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환경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ESG 경영에 더욱 더 매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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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의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한온시스템 제공
▲한온시스템(주)=한온시스템은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관련 시스템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약 2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세계 21개국 50개 생산공장과 23개의 엔지니어링 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발간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스코프1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스코프2 배출량 80%, 스코프3는 구매부문에 한해 배출량 45%를 각각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공동대표는 204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환경선언(Commitment to the Environment)'을 선포하기도 했다. 선언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역할과 책임이 구체화했으며, 생물 다양성 보호, 삼림 보호 등 새로운 개념이 포함됐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에 동참, 한온시스템도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며 "지속가능 경영이 한온시스템의 전략적 우선 사항인 만큼,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ESG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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