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기별 전국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 그래프. (그래프=질병관리청 제공) |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대전과 세종, 충남·북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424명으로 전년 234명에서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온열질환자 증가율 80.2%을 웃도는 수준으로 충북에서 49명에서 151명으로 유독 증가했다.
폭염의 온열질환으로 2023년 충남에서 8명과 충북에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돼, 이들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질환으로, 의식장애와 혼수상태에 빠져 다발성 장기 손상 및 기능장애로 이어져 치사율이 높다. 열탈진과 열경련, 열실신 등의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
또 충청권 온열질환자 중 전문가·관리자, 사무종사자 비중은 5% 남짓일 때 비관리직의 노무종사자는 20%,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13% 비중을 차지했다. 온열질환자 발생한 시기를 보면, 7월 30일부터 8월 첫째 주에 그해에 발생한 전체 환자 중 25%가 발생하고 8월 둘째 주까지 환자 발생이 계속됐다. 사망자도 8월 초·중순에 전체 사망자의 63%가 집중 발생했다. 충청권 온열환자 중 80%는 남성이었고 절반 가까이가 65세 노인에게서 발생했다. 시간을 보면 오전 작업을 마칠 때인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하루 중 가장 많은 환자가 신고됐고, 오후 7시 이후 발견되는 사례(8%)도 적지 않았다. 병원에 찾을 때는 구급차보다는 본인 또는 타인이 운전하는 자가용을 이용해 병원을 찾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의해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야외작업이나 농업활동 시 건강수칙을 반드시 숙지해 준수해야 한다"라며 "혼자서 작업 중 쓰러져 늦게 발견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폭염 날씨정보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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