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지구건강 위한 '채식의 날' 학생들 자발적 참여 이끌어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생·지구건강 위한 '채식의 날' 학생들 자발적 참여 이끌어야

학생 채식 거부감 여전… '채식의 날' 표기 안해
급식 거부땐 음식물쓰레기 늘어 인식개선 필요

  • 승인 2024-07-30 17:32
  • 신문게재 2024-07-31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채식의 날
대전교육청이 운영하는 채식의 날을 바탕으로 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된 메뉴.  대전교육청 제공
대전 학교급식 '채식의 날'이 학생과 지구 건강을 위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도가 낮아 개선이 요구된다. 일각선 육류가 제공되는 '이름만 채식의 날'이 되기도 하고, 학생들이 급식을 거부하거나 남길 경우 음식물쓰레기가 되레 늘어 '환경문제 대안' 취지가 퇴색된다는 지적이다. <2024년 7월 26일자 중도일보 6면 보도>

30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모든 학교가 매월 1회 이상 채식의 날을 운영하도록 안내했다. 매월 1회는 필수로 실시하고 1회 이상 실시는 영양교사 재량이다.

다만 영양교사를 주축으로 실시하는 채식의 날은 대체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학교 영양교사는 대체로 기존 식단에 채소 반찬을 추가로 구성하고 있어 육류를 제외한 식단 운영은 미약한 수준이다. 또 채식의 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채식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며 급식을 피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전교육청이 운영하는 채식의 날은 학교 여건을 고려해 육류를 제외한 채식 식단 운영, 기존 식단에 채소 반찬 추가 구성, 채식 식단 자율 배식대 추가 등 총 3가지의 운영 방침을 안내했다.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이 채소류 기피와 패스트푸드 섭취율 증가, 지나친 육류 위주의 식습관에 따른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 문제의 위험성을 느끼고 이를 개선하고자 대전교육청 학교급식 정책 브랜드 'eco-더 건강한 밥상'을 운영하며 기후위기와 환경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급식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했다.

학생 참여도 제고 등 취약한 부분의 개선을 위한 대전교육청의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채식에 대해 학생들의 인식개선 차원에서 채식 관련 다양한 체험 활동, 교육·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상황이다.

학교급식이 채식으로만 이뤄지면 학생들이 결식을 하거나 잔반으로 버려지는 일이 많아 채식의 날에도 육류 위주의 급식 제공이 불가피하다. 이에 맞게 식단표 구성이 이뤄지고 있어 채식의 날 의미가 모호해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채소로만 구성된 식단은 거부감을 느끼고 있어 현재 채식의 날에 채식으로만 구성해 배식하는 학교는 없다"며 "기후위기와 함께 학생 건강에 유익한 제도지만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하반기에 영양교육 사례들을 모아 보고회를 개최하고 그 안에서 우수한 사례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홍보 자료 등 교육내용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