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의 '정치적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공무원과 대전지법 판사를 지낸 장 의원의 정치 이력 역시 길지 않다. 2022년 지방선거에 나선 김태흠 충남지사의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후 원내 대변인과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 등 중책을 역임했다. '촌철살인'의 논평과 절제된 발언 등 진중한 태도는 정치인으로서의 성장에 발판이 됐다.
장 의원은 이제 한동훈 대표를 보좌해 당 안팎의 어려운 과제들을 풀어야 할 책무를 안게 됐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폭력 사태까지 일어날 정도로 분열된 당의 상처를 봉합하고, 불편한 당정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것은 새 지도부의 선결 과제다. 장 의원이 수석최고위원 당선 소감에서 "국민의힘을 새롭게 다시 세워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하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집권 여당 지도부에 입성한 장 의원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는 크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등 충청지역 현안이 동력을 잃거나 좌초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부의 안이한 인식과 국회 의석수가 '정치 역량'이 되는 세태와 무관치 않다. 장 의원이 충청권 현안 해결의 '교두보'가 되길 희망한다. 모쪼록 집권 여당의 수석최고위원인 장 의원이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 '증오의 정치'가 아닌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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